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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소설 40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개정증보판 ㅣ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박지원 외 지음, 권정현 엮음 / 리베르 / 2013년 1월
평점 :
리베르의 청소년 시리즈는 세계를 보다 라는 세계 지리서가 있었는데 참 좋은 시리즈였다. 리베르에서 나온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시리즈 역시 거의 필독서라 할 만큼 꼭 필요한 책이다. 이번에 읽은 것은 한국고전소설 40편인데 중고생이 읽어두어야할 그리고 성인들이 교양을 키우기 위해 읽어야 할 고전소설 40선이 엄선되어 망라되어 있다. 수능과 논술을 위해서 읽어두어야 한다는 사실이 서글프지만 우리의 고전소설을 알고 읽어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에는 의심할 바가 없다. 이렇게라도 필독서가 없다면 우리는 우리 고전소설보다는 서구의 명작 고전들을 먼저 찾을 것이기 때문에. 16종 교과서를 분석하고 그 중에서 엄선한 40선은 이렇다. 단군신화, 주몽신화, 신라 시조 혁거세왕, 설화로서는 구토설화, 도미 설화, 지귀 설화, 연오랑 세오녀 설화, 화왕계, 조신몽, 김현감호, 바리데기가 있으며 가전체 소설로는 공방전, 국순전(임춘), 국선생전(이규보)가 있고 전기 소설로는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김시습)이 있고 설화소설오는 심청전과 흥부전이 있다. 우화 소설로는 토끼전, 장끼전, 호질(박지원), 까치전으로 여기까지는 우리 아이들이 어려서 그림책으로라도 접했던 고전들이 많이 있다. 성인이 되어서 제대로 읽는 고전소설의 맛은 참 달았다.
이제 중학생부터 새로 읽는 고전들은 배비장전, 이춘풍전, 옹고집전, 양반전, 광문자전 등이 있고 이 중에서 광문자전은 처음 들어보는 제목이었다. 치명적인 사랑을 다룬 염정 소설로는 춘향전, 운영전, 구운몽, 심생의 사랑(이옥) 등이 있고 가정 소설로는 장화홍련전, 콩쥐팥쥐전, 사씨남정기가 있다. 군담 소설로는 박씨전, 임경업전, 유충렬전, 조웅전이 있으며 사회 소설로는 홍길동전(허균), 허생전(박지원)이 있다. 박지원은 실로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인재가 아닐 수 없다. 그의 소설은 늘 우리나라의 소설로 꼽히고 있으며 그의 여행기인 열하일기 역시 교과서적인 단골메뉴가 아닌가. 대단한 선비인 것 같다.
하나하나 읽어보니 책을 좋아하는 중학생들부터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술술 읽어지는 내용들이다. 우리나라의 고전소설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미처 몰랐었다. 토끼전에서의 익살맞음이나 옛이야기 보따리처럼 술술 이어져 가는 대사들이 감칠맛이 난다. 삼천갑자 동방삭(서왕모의 복숭아를 훔쳐먹고 장수했다고 알려진 인물)도 등장하는데 옛 개그 프로에서 이름이 가장 긴 아들의 이름에 '김수한무~ 삼천갑자 동방석~' 이렇게 알려졌던 것이 실제로는 동방삭임을 이제야 알 수 있었고 실제로 옛이야기에서 장수했던 인물로 유명한 사람임을 알게 되었을때 제대로 된 개그를 짰었던 거로구나 새삼 전율이 흘렀다. 이토록 우리의 고전소설 읽기를 게을리하고 멀리 했다니 반성이 된다. 무엇보다 재미있고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우리의 고전을 말이다. 중학생이 된 딸아이와 함께 읽는 리베르 시리즈는 정말 필독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