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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보는 나, 착각하는 너 - 나보다 타인이 더 신경 쓰이는 사람들 ㅣ 심리학 3부작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의 경험과 전공을 살려서 사회심리학적으로 풀어놓은 인간들의 사회속에서 일어나는 심리를 다룬 책이다. 전혀 어렵지 않으면서도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고 도표까지 다루고 있지만 읽다보면 자기계발서처럼 술술 읽히는 신기한 책이다. 나이가 들수록 혼자있는 시간이 좋아지고 남들과의 만남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고 쉬이 피로해지는 것은 무언지..학생시절에도 외향적인 면과 내향적인 면을 왔다갔다했다면 나이가 들어 마흔이 다가오고
넘어서자 더욱 내향적인 인간이 되고 있다. 지금은 손이 가는 둘째가 있지만 이 아이마저 사춘기가 오고 지 엄마를 외롭게 한다면 인간관계에 소홀한
나는 그때부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문득 생각해보면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혼자 밥먹고 혼자 영화보고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이 나에게
있어서는 힐링이 되는 시간이다. 시간 맞춰서 간식을 대령하고 설거지를 하고 책을 읽을 시간조차 없을 때가 많아서 말이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나의 인간관계 즉 사회적인 관계의 폭이 너무 좁아질 것은 자명하다. 이 책에서도 그러한 내향적인 인간을 다루고 있는데 나의 경우와 너무나
비슷해서 놀랐다. 즉 내향적은 사람들은 사람을 만나는 것에 외향적인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고 피로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사람을
꺼리거나 대화가 끊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적극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역시 혼자만의 시간으로 돌아오는 것을 더 좋아한다. 완전히 나의 경우와
똑같았던 것이다. 그래도 인간관계에 좀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금이나 시간이나 그 무엇보다도 인간에게 쏟는 그 무엇이 가장 나에게 소중한 것이
될 것이라고 일깨워준다. 자칫 소홀하게 여겼던 인간관계에 대해서 이 책을 읽다보니 번쩍 정신이 든다.
연인들이 읽어도 너무나 좋을 챕터들이 많다. 새로운 만남을 두려워하고 꺼려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보물과도 같은 책이다. 또한 아주 솔직한
책이다. 외모가 훌륭한 사람들은 서로가 외모가 훌륭한 사람들끼리 만나 결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평범한 사람들은 외모가 훌륭한
이성에게 대시하는 것보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대시해야 성공확률이 높으므로 결국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즉 '끼리끼리' 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퍼센트로도 정확히 나온 사실이니 주변을 둘러봐도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므로 소위 '노'자가 들어가는 총각
처녀들은 눈을 조금만 낮춰서 이성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솔로에서 탈출할 수 있다. 그리고 흔들다리위에서 만난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는 남성들이
실험에서 밝혀진 것처럼 소위 위험한 상황 그리고 아드레날린이 나오는 그러한 상황이 사랑을 하고 있는 상황과 비슷해지기 때문에 갇힌 엘리베이터에서
함께 했던 사람 역시 연락처를 주고 받는 실험처럼 이성에게 더 호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평소에 싫어했던 이성에게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있다. 뭘 해도 싫은 사람이 있는데 나 역시 예전에 젊은 시절 분명 그런 이성이 있었다. 아무리 말을 하고 달래도
혼자만의 상상에 빠져 혼자만의 사랑에 빠진 남자들이 있었다. 이쪽에서 아무리 거절을 해도 자기 좋을대로 해석을 하는 것이었다. 약간 스토커처럼
시달렸던 경험이 있다. 그런 경우 싫은 이성과 함께 그런 상황을 겪는다면 더 싫어질 것이다. 여러가지 상황속의 인간들의 사회적인 관계에 대해
이처럼 유쾌하고 술술 읽히는 책은 드물었던 것 같다. 더불어 사는 사회속에서 혼자만의 세계에 점점 침잠하는 사람들을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