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크라이시스 - 위기 후 10년, 다음 승자와 패자는 누구인가
루치르 샤르마 지음, 이진원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또 한권의 통찰력이 넘치는 책을 읽었다. 이런 책들을 쓰는 저자들의 박식함과 직관력과 각국의 역사와 현 상황을 아우르는 지식의 향연은 언제 읽어도 신기하고 난해하지만 읽어나가는 맛이 있다. 사실 이 책을 다 읽으면서도 무슨 내용을 말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는 부분이 더 많다. 평소에 경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인구절벽이나 부의대절벽같은 책을 소화한 사람이라면 이 책도 아주 흥미롭게 읽을 것이다. 영구적이지 않은 이 세계속에서 어떤 국가가 부흥하거나 몰락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지 예측할 수 있는지, 어떤 징후들이 한 국가의 미래를 바꾸고 그 징후를 어떻게 우리는 알아챌 수 있는가에 대한 아주 두꺼운 경제전략서이자 깨달음을 주는 책인 것이다.


우리는 지난 세기를 통해서 부흥하고 한순간에 금융위기라는 경제위기를 맞이하고 그 늪에서 빨리 빠져나오지 못하는 나라와 잘 빠져나온 나라를 이 책에서 목도할 수 있다. 미국과 일본 그리고 독일과 영국 등의 예전과 현재를 알 수 있고 인도네시아 필리핀 한국등의 과거와 현재도 볼 수 있다. 한국을 비중있게 다루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쉽기도 했다. 매 챕터가 흥미로운 주제로 일관한다. 물론 어렵게 읽히기도 하지만 통찰력을 기르기에 이만한 책이 없을 것 같다. 불평등이나 좋은 억만장자와 나쁜 억만장자에 대한 설과 그들의 서로간의 싸움과 불평등이 어떻게 성장을 지연시키는지 나쁜 억만장자에 대한 국가의 제재라던지 여러가지 관점을 읽을 수 있다.


한 국가의 정부가 하는 일들은 당연히 중요하다. 그들이 억제하고 간섭하는 것들이 타당한지 과한지 국가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볼 수 있는데 요 며칠 가상화폐에 대한 강력한 발언들을 듣고 한순간에 시장이 교란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씁쓸한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국가는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할 권리가 있는가. 국가의 발전이라는 미명아래에서 말이다. 5장에서는 지리학적 장점을 가진 국가들이 어떻게 그러한 것들을 잘 활용하는지, 7장에서 우리가 늘 궁금해 하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에 대한 설명과 좋은 디플레이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금융위기는 항상 미국에서 시작하였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서 새삼 알게 되었다. 다음 위기는 아마도 중국이 될 것 같단다. 인도같은 곳만이 여전히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나머지 나라들은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런 상황에서는 장기로 무언가를 투자하기엔 위험천만인 것 같다. 세계흐름과 경제흐름을 잘 지켜봐야겠고 인구가 감소하는 측면을 면밀히 따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구감소가 이렇게 가파르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대책들이 강구되고 있는지 걱정도 든다. 출산억제로 인해 위험을 무릅쓰게 된 나라들이 많다는 저자의 견해에 동감간다. 이미 늦은건 아닌지, 그냥 돈 몇푼 주어서는 해결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우리나라뿐 아니라 각국에서는 어떻게 출산을 장려할 것인지 대책마련을 해야 할 것이다. 어려웠지만 너무나 흥미롭게 읽었던 책이었다. 언급하지 않은 많은 내용들이 지혜를 줄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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