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탱고클럽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에는 독일 노르웨이 등 북유럽 소설들이 너무나 재미있다. 덴마크 사람들의 휘게라이프 중에는 그들의 추운 겨울에 따뜻한 실내에서 북유럽권 스릴러를 읽는 재미도 하나 들어있다는데 스릴러 뿐 아니라 어떤 소설이든 재미있는 것 같다. 이 책 '꿈꾸는 탱고클럽' 의 작가 역시 독일인이다. 오베라는 남자 와 같은 일상소설이면서 스케일이 큰 소설들이 재미있었는데 이 소설도 일상을 그리면서 약간은 환타스틱한 내용으로 훈훈한 결말로 내달려간다. 이런 류의 소설들이 요즈음에 왜 그렇게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일상의 번잡함과 마음의 복잡함을 잊고 소설에 집중하게 해주면서 통쾌하거나 감동적인 결말로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버라는 완벽한 비즈니스맨이며 춤도 잘 추는 댄서가 있다. 물론 직업이 댄서는 아니지만 과거에는 댄스를 가르치기도 한 댄서였다. 한 여자와 만나서 정착하는 것 보다는 바람둥이인 남자이며 멋을 아는 남자이다. 현재는 성공한 남자로서 화려한 펜트하우스에서 살며 좋은 차를 몰고 있다. 클라우젠이라는 이 남자의 상사이자 회장은 회사의 파트너를 바꾸고자 한다. 그 리스트에는 바로 가버도 들어있다. 지금처럼만 실적을 유지하고 협상을 따낸다면 파트너는 가버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많다. 헌데 그만 회장의 젊은 아내와 연애를 하며 차를 몰다 사고가 나서 카트린이라는 노부인을 치게 된다.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듯한 그녀의 태도에 안심하며 선물이며 갖은 물량공세를 하며 교통사고에 대한 합의를 하려 하지만 글쎄! 그녀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습부진아들을 데리고 춤을 가르치라며 막무가내로 군다. 안 그러면 회장의 아내와 바람핀 것을 회장에게 알리겠다며.. 할 수 없이 가버는 아이들을 데리고 일주일에 두번씩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바로 이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소설이지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보통의 아이들이 아니고 보통의 가정들이 아니며 가버의 회사일도 점점 꼬여만 가는데.. 그 와중에 학생 다섯명과 운명적으로 진정한 선생님으로 거듭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재미있기도 하고 가슴아프기도 하다.


카트린 교장은 아이들을 두달뒤 공연에 세우게끔 하면 된다고 하는데.. 리지는 타고난 댄서였다. 구부정한 자신감없는 소녀가 말이다. 대망의 공연씬은 정말 멋있었다. 펠릭스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데 기증을 받아야 할 정도로 악화가 되고.. 마초적 집안에서 형들과 힘겹게 살아가는 마빈, 외로은 소녀 제시카, 비지와 같은 청소년들과 하나같이 어떤 인연을 맺어가는 가버. 매일같이 펠릭스를 찾아가는 가버의 이야기에 점점 빠져든다. 어떻게 저렇게 냉혈했던 한 인간이 아이들의 인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참 선생이 되어가는지. 인간적으로 변해가는지. 작가는 참으로 멋진 스토리텔러이다. 다소 두꺼운 책이지만 후루룩 읽어버렸고 정말 기분좋은 독서였었다. 마지막에 가버는 말한다. '친구들은 나를 가버가 아니라 가비라고 부르지'. 그렇다 나도 가비라고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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