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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딱지 백 접시만 주세요! ㅣ 풀빛 지식 아이
카롤린 하멜 그림, 앙겔 들로누아 글, 김현희 옮김 / 풀빛 / 2017년 8월
평점 :
코딱지가 궁금한 아이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이름하야 코딱지 백 접시만 주세요! 왜 이런 제목이 붙었을까? 아이들이 심심하면 먹기도 해서 그런가 보다. 앙겔 들로누아와 카롤린 하멜의 그림으로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들에게 코딱지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귀여운 그림책이다. 물론 초등학생 전학년 연령이 다 읽어도 좋은 책.
겨울에 아이들이 볼이 벌게져서 누런 콧물을 흘리고 있으면 더럽다는 생각보다는 귀엽고 안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주변 어른들이 닦아주곤 한다. 이런 콧물은 왜 생겨서 흐르는 걸까. 코딱지는 왜 생기는 걸까 라는 아이들과 이런 질문을 받는 부모들에게 아주 적합한 그림책이다. 먼저 콧물이 흐르는 콧속을 보려면 그림책에서는 사람 옆모습으로 얼굴과 목 부분을 그려서 코안과 후두와 기관지를 보여주고 있다. 전혀 징그러운 그림이 아니라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딱 적합한 그림책이다.
콧구멍 안쪽은 끈적끈적한 보호막으로 덮여 있고 이것을 '점막' 이라고 부르며 점막 위로는 가느다란 코털이 촘촘히 돋아 있다고 설명해 주고 있다. 콧속이 건조한 것이 아니라 촉촉해야 건강한 것인데 끈끈한 액체를 계속 내보내고 이것을 점액이라고 하며 이러한 점액은 하루에 1.5 리터짜리 물통을 가득 채울 정도라니 정말 놀랐다! 숨을 쉴 때마다 공기 중에 있는 꽃가루와 먼지와 세균이 콧속으로 들어오고 콧털이 이런 침입자들을 붙잡아서 점액과 마구 섞으면 바로 그것이! 코딱지가 되는 것이다. 아하 아이들에게 쏙쏙 설명이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코딱지들이 각종 모양으로 생겨나며 모험을 하는 듯한 그림은 정말 재미있다. 사람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코딱지를 파는데 흥 하고 휴지에 풀면 될 것을 굳이 파내고 있다. 제발 코딱지를 파면 휴지에 싸서 버리고 손도 씻으라고 애정어린 잔소리로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위생교육도 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그림책이다. 아이들은 심심하면 먹기도 하는데 혹시 먹었더라도 큰일나지는 않는단다. 그래도 코딱지 한 접시 가득 모아서 먹지는 말란다. 아하 그래서 제목이 그렇구나! 아이들에게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귀엽고 재미있는 과학 그림책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도 낄낄대며 읽었는데 조카한테 선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