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맨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기전에 도선우 작가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었다. 제 13회 세계문학상 대상이라서 호기심이 생겼다. 세계문학상은 난해해서 읽기 어려운 소설보다는 더 대중적이고 미래적이고 환상적이기도 추리소설적이기도 한 장르소설도 받을 수 있는 상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그래서 수상작들을 읽으면 재미도 있었다. 그런데 책소개글을 읽으며 이분이 도서리뷰블로거로도 유명한 까칠한 비토씨였다는 사실에 어머 이 닉네임 많이 들어봤는데 세상에 작가가 그것도 문학상을 두개나 받는 작가가 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 소설은 대체 어떤 내용일까. 읽기 시작한 나는 처음엔 역시 리뷰쓰던 사람이라 문체가 별로네 문학상을 받을 정도는 아닌것 같은데 하는 어줍지도 않은 시각으로 읽다가 가독성에 놀라고 뒤로 갈수록 안정적으로 써 나가는 그리고 확장되는 엄청난 스토리텔링에 놀라고 결국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고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일독을 하게 되었다.


저스티스맨. 우리는 매일매일 일어나는 암울한 뉴스 속에서 희망을 보고 싶어하고 또 정의를 이루고 싶어한다. 저런 쳐죽일 인간을 봤나 하면서 욕을 하고 자살자들에게는 안타까운 시선을 주며 교통사고를 포함한 온갖 사건사고에 진저리를 친다. 뉴스만 보고 있자면 갑자기 불안함이 엄습할 때도 있다. 이렇게 살아가다가 나도 어떤 피해를 입는것이 아닌가 나도 경제의 피해자 범죄의 피해자가 되는것이 아닐까. 이렇기에 분노조절장애를 누가 앓는지도 모르겠고 하늘에서 뭔가 떨어지진 않을까 항상 경계를 하고 다니게 된다. 무심한 사람들이 주로 당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인간으로서 이렇게 사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무언가를 일어나기도 전에 걱정한다는 것은 올바른 사회가 아니다 암튼 이 소설로 돌아와서 이러한 저스티스맨의 등장을 우리는 암묵적으로 기다리고 또 통쾌해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부당한 일을 그것도 인터넷 상에서 다수에 의해서 당한 사람에게 벌어지는 엄청난 비극. 그리고는 자취를 감추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그렇게 만든 인간들이 하나 둘씩 이마에 총탄을 맞고 죽어가는 연쇄살인극이 벌어진다. 저스티스맨이라는 카페의 매니저는 이러한 가설을 직접 만들고 사람들은 점점 더 그 가설이 맞아 떨어짐에 놀라워하고 그 카페에 가입하는 사람들은 오십만을 넘어 백만을 향해간다. 어떠한 죽음 뒤에 하나씩 밝혀지는 사건들이 흥미진진하고 다시 한번 작가의 스토리텔링 실력에 놀라게 된다. 스포가 될까봐 소설의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우리는 인터넷 세상에 살고 있지만 소설가들은 아직도 그러한 소재로는 잘 쓰지 않는다. 시대에 뒤떨어진 내용들이 더 많다. 하지만 도 작가는 현재 우리에게 벌어질만한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고 있어서 공감을 자아내게 한다. 잘 알지도 못하고 퍼지는 범죄자의 가족의 직업과 직장까지 퍼지고 사실과 달라도 쉽게 정정이 되질 못한다 이미 급속도로 퍼지고 난 이후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잘못된 정보를 진실이라고 믿기까지 한다. 이렇게 인터넷 상에서 급속도로 퍼지는 이러한 사실을 소재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단숨에 읽혔던 것이다. 도선우 작가의 통찰력과 색다른 소재 그리고 스토리텔링 실력이라면 더 좋은 작품을 여럿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