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샤를로테 링크의 작품은 이 책으로 처음 읽어 보았다. 그런데 독일의 넬레 노이하우스처럼 이 작가의 작품도 모두 읽어보고 싶은 작가가 되었다. 알고 보니 데뷔작은 1985년에 썼고 독일에서 엄청난 팬덤을 가지고 있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가였다. 어쩐지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이다. 이 작품, 속임수는 2015년에 출간되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밀리언셀러가 된 책이라고 하니 어쩌면 독일에서는 넬레 노이하우스보다 더 알아주는 작가인지도 모르겠다.


일단 읽기 시작하면 책을 손에 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500페이지가 넘는데 끝까지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며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풀어가는 이야기가 대단하다. 스토리텔링이 대단한 작가이다. 한 은퇴한 노형사가 알 수 없는 사람에게 테러를 당하고 린치를 당하는데 너무 잔인하다. 의자가 묶인 상태로 결국 얻어맞아서 죽고 만다.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짓을 벌였을까. 지갑도 그대로이고 없어진 재물도 없다. 결국 복수를 실현하기 위한 범죄라는 것인데.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범인은 이토록 잔인하게 노형사를 죽인단 말인가. 노형사의 딸 케이트도 결혼을 하지 않은 형사인데 이러한 어이없는 아버지의 죽음에 딸로서 범인찾기에 나서고 이 사건을 맡은 케일럽 반장은 그런 그녀를 위로해 주고자 한다.


노형사의 과거의 연인이었던 멜리사는 교외 한적한 곳에 별장을 사는데 도시의 자신의 집에서 누군가 자기를 감시하는 것을 느끼고 겁을 내는데.. 별장에 가서도 가장 가까운 옆집이 떠나고 그녀는 누군가 침입하자 너무나 놀라는데.. 다행히도 큰아들이었다. 안심하고 일상으로 돌아간 멜리사..결국 그녀도 의자에 앉아 린치를 당하고 목이 잘린 시신으로 발견되는데..그것도 그녀가 근무하던 학교에서.. 그녀는 원한을 살만한 여인도 아니었고 다만 노형사와 연인이었던 과거가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 작가인 조나스는 번아웃 증후군을 느끼고 쉬고 싶어하는데 상담사는 무작정 떠나서 쉬라고 권고하고..부인 스텔라와 입양한 어린딸과 함께 떠나려는데..십대에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관에서 조나스 스텔라 부부에게 딸을 입양보낸 테리는 닐이라는 남자와 방문하는데. 이 닐은 노형사와 과거에 얽힌 범죄자였고 그를 원망했다는데 결국 여행지까지 따라가 부부를 감금하고 도망치는 닐과 테리는 과연 이 연쇄살인의 범인인 것인가?


각자의 평범한 삶을 뒤흔드는 방문자들의 정체와 그 일상의 편안함이 순간 위협이 되는 그 장면에서의 심리묘사와 배경묘사들이 왜 샤를로테 링크의 작품이 인기가 많은지 이해하게 만들었다. 긴 이야기 어느 하나도 재미없는 부분이 없다. 이야기는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결국 결론으로 치닫는다. 처음에 잘못을 알았을때 그 죄의 댓가를 치르지 않은 그 결과란..그저 덮어두고 갈 일들이 아닌 것이다. 인간의 복수심은 그 무엇보다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작가의 스토리텔링 실력에 또한번 놀란다. 다른 작품들도 기대가 된다. 한여름에도 잘 어울리는 소설이라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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