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씽크_오래된 생각의 귀환
스티븐 풀 지음, 김태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래된 생각의 귀환. 하늘아래 새것이 없다라고 하는 말을 이 책을 읽으면서 절실히 느꼈다. 세상에 전기차가 헨리포드의 모델 T보다 앞섰으며 19세기 말에 미국에 3만대나 등록되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까맣게 잊고 있다. 아니 몰랐다. 테슬라 모터스가 히트를 치면서 우리는 다시금 전기차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되었는데 테슬라가 중간에 내놓은 모델이름은 S였다. 이는 세단의 줄임말이기도 하지만 포드의 모델T보다 알파벳이 하나 앞선 즉 전기차가 세상에 먼저 나왔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니 역시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다.

과거 연금술사들의 금을 만든다는 내용들은 허무맹랑하게 생각되었는데(용의 피와 검은 용을 불태운 가루를 섞으면 황금나무를 얻을 수 있다=현자의 나무) 2015년에 현자의 수은과 금을 섞은다음 유리구슬안에 밀봉한후 며칠동안 가열하였더니 금가지가 뻗어나가는 '수지상 프랙탈'로 현자의 나무가 생성되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그래서 요즘은 오래된 것이 곧 새로운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한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국 특공대에서 말을 이용한 기마대를 썼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급히 속성으로 말타기를 가르쳐 10명의 대원이 말이 가장 편한 아프가니 특성상 말을 탔다고 한다. 기마대의 부활인 것이다. 곧 말에 애착을 느꼈다는 대원들. 한명이 가파른 길을 오가다 떨어져 등뼈가 골절되었으나 몰핀을 두대 맞고 끝까지 임무를 완수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다시 테슬라로 돌아가서 테슬라 모터스가 이름을 딴 니콜라 테슬라는 1888년에 최초의 직류가 아닌 교류 유도전동기에 대한 특허를 냈던 세르비아계의 공학자이자 발명가였다고 한다. 그가 1926년에 50년뒤의 세상에 대한 인터뷰에 대한 답이 정말로 충격이었다. 그는 '무선 기술이 완벽하게 적용되면 온 세상이 거대한 뇌로 변할겁니다. 텔레비전과 전화기를 통해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어도 앞에 있는 것처럼 서로를 보고 듣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런 기능을 하는 장치는 지금의 전화기와 비교하면 놀라울 만큼 간단해서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도 있을 겁니다' 스마트폰을 예측한 것이다. 또한 '사람이 타지 않고 무선으로 조종하는 비행기' 라는 드론도 예측했다니 정말 소름끼치게 놀라웠다.


아이디어는 시대에 따라 나쁠수도 좋을수도 있으며 또한 어떤 아이디어는 부정확하다는 의미에서 나쁘지만 그럼에도 더 나은 것을 향해 나아가는데 필요한 디딤돌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좋을 수도 있다. 재고와 재발견의 기술은 권위, 지식, 판단, 옳고 그름 그리고 생각 자체의 절차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는데 있다. - 17P


이 책은 370페이지에 걸쳐 이러한 아이디어의 첫 출발과 재고와 재발견에 대한 이야기를 뿜어내고 있다. 정말 술술 읽히며 너무나 재미있었다.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지식의 보물창고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명제(Thesis), 반명제(Antithesis), 예측(Prognosis) 으로 나눈 3장의 큰 내용안에 수많은 리씽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명제에서는 현대의학에서 옛것에서 배우는 여러가지 의학적인 내용이라던지 중국의 손자병법을 이용한 냉전시대의 시나리오라던지, 마약을 우울증 치료제로 쓰는 방법이라던지 전자담배의 귀환이라던지 곤충을 먹는것에 대한 재고라던지 페이지를 넘기는 것마다 옛것과 지금 다시 효용가치를 논하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반명제에서는 그래도 회의적인 옛것에 대한 고찰들, 잘못된 과거의 발견들 등 틀림과 불확정성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마지막장인 예측에서는 단정하거나 확신하지 말 것이며 미래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을 리씽크를 통해서 저자가 들려주고 있다. 편견을 끊으며 인류가 더 나은 것으로 나아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4차 산업으로 혼란과 경의로움 속에서 사는 우리들에게 인류로서 살아온 이야기들을 다시금 읽어보고 재고해 본다는 것은 어쩌면 균형을 잡아가는 일인지 모른다. 이제는 아이들이 무턱대고 공부만 해서 살아남을 수는 없는 시대이다. 흐름을 보고 큰 줄기를 잡으며 어떤 것을 생각하고 느끼고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게끔 하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