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핀란드 육아 - 아이 스스로 행복을 찾는
심재원 지음 / 청림Life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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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사에 다니는 불규칙한 생활을 가진 아빠와 비교적 규칙적으로 출퇴근 할 수 있었던 엄마, 초보 엄마 아빠는 어느덧 네살 아들을 기르는 어엿한 부모가 되었고 아이와 함께 놀아 줄 시간이 없었던 아빠는 이렇게 하다가는 아이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아이가 자라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마침 일본에서 일러스트를 그리며 일본의 육아현장이 담긴 작업을 하던 아빠는 아이를 키우느라 자신을 온통 희생하며 사람답게 살아가지 못한다는 대한민국의 엄마들과 자신의 주체부터 찾아가며 이왕 육아를 하는 것을 즐기며 하는 일본엄마들의 차이를 깨달으며 다른 나라에서의 육아를 꿈꾸게 되었다. 그 중 핀란드가 눈에 들어왔고 지인을 통하여 주한 핀란드 대사관을 찾아가 2등 서기관 헤이니씨 가족을 만나게 되는데..


헤이니씨 집으로 가자 능숙하게 요리를 하는 헤이니씨의 남편과 저자의 아들과 같은 네살임에도 저자의 아들이 짓궂게 장난을 치자 아빠에게 불편을 호소하던 중 아빠의 질문에 점점 고개를 끄덕이다 다시 같이 놀겠다고 한 헤이니부부의 아들 이야기에서 나도 눈이 번쩍뜨였다. 한국에서 이렇게 어른의 말을 잘 이해하고 따르는 아이들이 많을까. 아니면 무조건 떼를 쓰는 아이들이 많을까. 아직도 식당에서 보면 마구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아이들을 접하곤 한다. 핀란드는 답정너처럼 이렇게 할래 저렇게 할래라고 '선택'을 하게 하는 질문을 아이들에게 던지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중요시 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헤이니 부부와의 몇차례 만남후 핀란드에서 두달을 살아보기로 결심하는 부부는 이내 곧 휴직계를 내고 실행에 옮기게 되는데..


어짜피 기억도 못할 4살짜리를 데리고 왜 두달살기를 해보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이렇게 쓰고 있다. 안정적인 유아기를 거친 아이들이 오히려 유아시절을 기억을 못하는 것이고 기억을 하게 된다면 부정적인 기억일 때가 많다고 말이다. 즉 핀란드를 기억못하더라도 아이와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면 안정적인 유아기의 또다른 체험을 같이 해보는 계기가 되보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후 핀란드로 떠난 저자의 가족은 핀란드 가정을 여럿 방문하게 되는데..헬싱키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버스, 트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 유모차로 다녀도 전혀 어려움이 없었고 유모차 천국이라는 사실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제일 아쉬운 점이 이것이었다니 우리나라에서 약자를 위한 시설이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과 배려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핀란드에서 숙제가 없고 느긋한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은 경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란다. 복지가 훌륭하기 때문인데 따라서 경쟁이 아닌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주로 배운다고 하니 정말 부러웠다. 자기보다 어린 아이들을 만나도 어른처럼 잘 돌봐주고 친절한 핀란드의 어린이들을 보며 우리나라에서 우악스러운 아이들의 모습과 오버랩이 된다. 이러한 전반적인 핀란드의 문화와 가정을 찾아가서 찍은 사진들이 참 좋다. 편안한 오래된 가구들을 오래 고쳐쓰는 핀란드 사람들의 지혜는 1+1이라고 무턱대고 집어오는 한국사람들의 그것과도 많이 달랐다. 나도 그러한 잡동사니를 솔직히 모으게 되고 버리지 못했다는 것을 고백하고 싶다. 미니멀 라이프를 접하며 버리고는 있는데 아직도 사은품에 눈이 멀때가 많으니 이제는 잡동사니를 덤으로 얻는 일이 없어야겠다. 모이모이 하면 잘가~ 라는 뜻이고 모이 하면 안녕이라는 것도, 아이들이 감기에 걸렸을때 해열제부터 먹이기 보다는 그냥 열을 내게 하고 블랙커런트 쥬스를 따뜻하게 데워서 주면 아이들 스스로의 면역력으로 잘 극복한다는 사실도 새로이 알게 되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읽어보면 정말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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