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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 상처받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관계의 심리학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정신과전문의들은 글도 참 잘 쓰는 것 같다.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통찰력이 많은만큼 이 과를 선택해서일까.. 요즘 베스트셀러인
'자존감 수업'도 정신과전문의가 쓴 책이다. 다른 의사가 쓴 프로이트의 의자 라는 책도 참 좋았다. 그리고 이 책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도 인기를 끌었던 책이었고 이렇게 개정증보판이 나와서 다시 읽어볼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책도 읽으면서 몇번이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타인에게 욕먹기 싫어서 눈치받기 싫어서 싫은 내색도 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부모가 자식에게 상처를 주면서 양육하지만
부모는 그것이 사랑이라고 믿고 자녀는 마음속으로 병들어 간다. 양창순 의사는 많은 진료와 상담을 하면서 내담한 사람들에게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어떻게 조언을 해주었는지 자신만의 언어로 시원하게 밝혀준다. 그래서 읽는 사람도 내가 이런 사람과 비슷했구나 저런 상황이었구나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고 나에게 맞는 처방을 읽을 수 있었다.
끝내 나를 알지 못하고 얼어붙은 마음으로 내가 옳다고 생각하다가 자녀들에게 외면받고 외로운 중년의 남자 아버지.. 나를 바로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한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라고 부정해 보지만 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하지 않은 채 살아간다면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불행한 일이다. 자신의 감정을 지나치게 억제하고 절제하는 사람들은 감정의 의미를 모르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데 이를 알아야
인정하고 나의 감정을 잘 다스릴 수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성격의 보편적 유형들에서는 7가지 성격유형이 있는데 하나하나 소개를 해주는 성격을 읽으며 아 나는 이런 성격이기도 하고 저런 성격이기도
하구나 읽어보면서 내 성격을 유추해 볼 수 있어서 호기심도 생겼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유형을 알아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랬을때
자신과 화해할 수 있고 불행한 순간에 고착된 생각에서 벗어나 변화를 꿈꿀 수 있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변화를 하지 못하고 자신을 내어보이지
못하는 것이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인생이라는 대목도 늘 부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그 감정의 질식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나는 원래 그런 나약한
사람이야 내가 그렇지 뭐 하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이다. 그러다보면 남의 탓을 하게 되고 무엇이든지 무기력해진다. 차라리 까칠하더라도 나를
드러내고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를 발견하는 것이 더 좋은 정신건강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양창순 의사는 극복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읽는 것만으로도 조금 치유가 되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