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쁜 습관 정리법 - 좋은 습관을 들이려 애쓰지 말고 나쁜 습관을 버려라!
고도 도키오 지음, 이용택 옮김 / 지식너머 / 2017년 1월
평점 :
살면서 나쁜 습관이 여럿 발견되고 그것을 인지하고 느끼면 다행인데 당사자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럴때 직언을 해주는 가족이나 친구가
있다면 어떻게 보면 다행일 수 있는데 대부분 그 순간은 기분이 나빠짐을 느낀다. 나의 경우는 가격대가 있는 뷔페에 오랜만에 갔는데 너무
산더미처럼 고기만 우선 챙겨온다던지 하면 남기거나 다음 음식을 먹는데 지장이 생길까봐 아이들에게 살짝 지적을 주는 편이다. 헉 이렇게 많이
가져왔어? 엄마랑 나눠먹자 하고는 덜어가는 시늉을 한다. 그런데 제부는 어머니께서 전혀 터치를 안하시는 분이었다 한다. 어허 하면서 내 여동생을
보며 뭐라 하는게 옆으로 느껴진다. 너무 티를 낸다. 나도 그 한번만 잔소리하고 말 생각이었는데.. 아니 엄마들이 그 정도도 잔소리 안하는
사람들도 있나? 애가 아직 없어서 그런지.. 나보다 나이도 어리고 우리집안 분위기와 맞지도 않은 사람이 예전부터 만나면 자꾸 그러니 너무
이질감이 느껴져서 기분 나빴는데 참았고 분위기를 좋게 하다가 집에 왔는데 계속 생각이 나며 기분이 좋지 않았다. 성장해온 집안분위기란 것이 다
다르고 우리 집안은 어려서부터 엄마께서 적당히 우리를 제지를 하면서 키워왔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가령 며느리인 내가 시댁분위기가 마음에 안
든다고 혀를 차던가 남편에게 막 뭐라 한다면 당연히 분위기가 싸늘해지지 않겠는가?
집에 와서도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 나도 나쁜 습관들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라고 생각을 하니 그제야 나에 대한 스스로의
비판능력도 생기고 다른 나쁜 습관들은 없는지 살펴보게 되었다. 다른 사람눈에는 아이들에 대한 그러한 케어가 나쁜 습관이겠구나.. 그리고 제부도
그렇게 눈치를 주는 어른스럽지 못한 나쁜 습관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 다 나쁜 습관이 있는 셈이었다.
이 책의 중요한 점은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없이 남발했던 어떠한 습관들이 나쁜 습관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한다는 것이다. 핑계를
버리고 말만 번지르르한 것을 버리고 공적을 버린다.(이 부분은 못 버리면 주변의 불평을 사고 버리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된다라고 한다),
남과 비교하는 의식을 버리고 질투를 버리고 의존심을 버린다. 의존심. 전업주부가 되면서 일도 많이 하지만 역시 의존적이 되는 것도 많다.
그러기에 오히려 당당해 지려고 남편에게 큰소리를 치고 먼저 선수를 치는 경우들이 생긴다. 내가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더 찾고 더 많은
일을 담당한다면 굳이 큰소리 치지 않아도 남편이 알아채고 아이들이 알아챌 것이다. 분수를 버리고 컴플렉스를 버리라는 부분도 와닿았다. 근심거리를
버리고 정의감을 버린다. 이건 정말 내게 꼭 필요한 처방인 것 같다. 반성을 버리고 사회는 냉혹하다는 생각도 버린다..어쩜 나에게 하는 이야기인
것만 같다. 그런데 이 각박한 사회에 살면서 정의감을 다 버리고 사는 것보다 적당한 정의감은 역시 필요하다. 나도 이런 정의감을 사람을 구하는데
쓴 적이 여러번 있다.
늘 바쁘다는 말을 달고 사는것도 이 책에서는 나쁜 습관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실제로는 하나씩 처리하면 될 일인데 하루에 외츨을 여러번
해야한다던지 약속이 겹친다던지 주말에 가족모임이 있었는데 바로 다음날 동네 학모 모임이 있다고 하면 아 너무 바쁜건 싫은데 하며 스스로 바쁘다고
인식해 버린다. 어떤 사람들은 에너제틱하게 모든 일들을 소화해 내는데 별다른 스케줄도 없으면서 바쁘다고 남발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이것은
인식의 변화로 스스로 솔직하게 쉬고싶다고 털어놓던지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고 싶다라고 토로를 하면 될 일인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단
비즈니스서로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항목 하나하나가 다시 한번 돌아볼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