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들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2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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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해리엇 수의사의 영국 시골 생활기가 다시 돌아왔다. 이 시리즈는 너무나 행복한 시리즈이다. 그래서 다음권을 또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당분간은 계속 나온다니 정말 다행이다. 제임스는 55세가 되어서야 삼십년전의 기억을 더듬어 책을 써내기 시작했는데 그전에는 어떻게 참았는지 신기할 정도이다. 마치 재미있는 소설책을 읽는 것처럼 실감나고 재치있고 또 여러가지 감정이 느껴지게 하는 진짜 글솜씨가 뛰어난 제임스 해리엇의 이야기는 결혼을 하고 신혼생활을 하면서 요크셔의 여러 농장에서 부름을 받고 출장 치료를 다니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번에는 읍내에 큰 병원을 운영하는 그랜빌 베넷의 등장으로 배꼽을 잡게 하는데 어떻게 젊은 시절 이런 재미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할 수 있는지 제임스 의사가 매우 부러웠다.

 

농장이니만큼 암소와 양이 주로 등장을 하고 1940년대 초반이 되면서 짐말이 줄어들게 되었단다. 지금이야 경주마로서만 쓰이고 늙으면 시내관광을 위해 마차를 끌고다니지만 예전에는 말이 인간사회에서 중요한 동물이었다. 그래서 중세부터 수의학계통에서는 말에 대한 질병만큼은 굉장히 발달해서 제임스가 수의학을 배울 당시만 해도 예전 방식도 매우 많이 쓰였다고 한다. 마취약의 발달과 주사와 여러가지 현대적인 방법들과 옛 방법들이 혼재하던 시대였던 것이다. 이렇게 말의 효용이 줄어들면서 농장에서도 말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고..말을 돌보던 농장의 일꾼들의 애환도 그려진다. 아끼던 말이 죽음을 맞이했을때의 그 쓸쓸한 모습은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 에피소드들이 등장하고 여전히 암소와 암양의 출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등장한다. 젖을 짜야하는데 유선염이 생기기도 하고 희한한 물건을 집어먹어 염소가 위험에 빠지기도 하는데 그럴때마다 제임스의 기지로 해결해 나가는 의학적인 재미도 이 책에서 빠질 수 없는 큰 읽을거리이다.

 

앞서 썼던 그랜빌 베넷은 시내에서 큰 병원을 운영하면서 '벤틀리'를 몰고(당시에도 고급스러운 차였다) 아름다운 부인인 노아와 숙련된 간호사들과 함께 병원을 잘 운영하면서도 제임스만 보면 반가워하고 그렇게 낮술을 먹이는데..매번 빠져나가려다가도 그의 마수에 꼼작없이 당하고 마는 제임스의 숙취 에피소드들은 세가지나 등장하는데 배꼽을 잡는다. 그랜빌이라는 사람이 현실에 꼭 있을 것만 같고 마치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 것 같다. 언젠간 영화로도 꼭 만들어져서 국내에 개봉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결말을 향해가며 세계대전에 공군으로서 참전하게 되면서 끝이 나는데..어서 다음 권을 읽고 싶은 마음이다. 어떻게 전쟁을 견디고 제대를 하며 수의사로서의 또 다른 한발을 내딛을지 정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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