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젠테이션의 신 - 버려야 이긴다 가벼워야 이긴다
전철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부터가 강렬한 프레젠테이션의 신. 바로 저자인 전철웅씨가 의도했던 바다. 일단 독자인 나의 눈길을 끌었던 것이다. 서문에서도 프레젠테이션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럼 이 책의 내용은 이렇게 강렬하면 다라는 것인가? 아니다. 읽어나갈수록 저자가 하려는 말과 의도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프레젠테이션의 세계에 빠져든다. 마치 피티를 진행하는 회사원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이하 프레젠테이션을 피티라고 줄여서 쓰겠다. 평창올림픽을 유치하려는 김연아와 나승연 대변인의 유창한 영어솜씨와 연설솜씨를 보고 다들 아하했을 것이다. 결국 성공했고 우리에게 피티란 저런 것이구나 라는 각인을 해준 계기가 되었다. 피티는 한 회사의 기획의 꽃이며 프로젝트의 일환인데 저자가 경험한 여러가지 일들을 읽다보면 정말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그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5분이나 10분안에 심사위원이나 입찰하려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려면 화려한 CG나 조감도를 나중에 감질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초반부터 보여주고 시작한다던지(대부분 끝부분에 이르러서야 그토록 힘들게 완성했던 그것들을 보여준단다 저자는 참 안타까운 일이라 한다) 슬라이드는 대여섯개만 써서 알리고자 하는 바를 졸리지 않도록 바로 전달해야 한다던지 변죽만 두드리는 것처럼 마치 재미있는 강연을 보여주듯이 하는 것도 안될 일이며 피티는 정말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도 인상깊었다. 몇달만에 속성으로 자격증을 따고 아나운서나 리포터 출신들이 직접 자기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피티를 해보는 것도 아닌 그저 투입되는 것만으로는 피티의 본모습을 볼 수 없다는 점에서도 끄덕여졌다. 그러므로 진짜 마스터라는 이름은 십년 이상 한 우물을 파고 진짜 피티의 맛을 본 사람에게나 주어져야 하는 것이지 자격증을 따면서 바로 마스터라고 자칭하는 일들은 없어져야 한다는 사실도. 그리고 좁고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 피티를 멋있게 할 수 있는 춘천의 장소도 소개해 주고 있어서 정말 피티를 제대로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한번은 읽었으면 좋겠다. 그것도 한두번 일상을 벗어나 중요한 피티를 할때에나 할 일이지 매달 외부에서 하게 된다면(가령 등산후 혹은 한강변에서..) 이것도 일상이 되어 담당자만 힘들거나 진부해진다는 것을 일선의 상사들이 꼭 알았으면 한다는 이야기도 맞아 맞아 하면서 읽었다. 피티에는 결말이 중요하며 바로 이 결말이 빨리 진행될수록 지루하지 않을 것이며 중요한 내용을 아낄 필요가 없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다이어그램에 들어가는 내용들을 화려하게 나열하는 것 보다는 평면적이더라도 핵심적인 내용을 바로 꺼낼 수 있고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그리고 피티를 하는 사람들의 자세만 보아도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지 아닐지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기업일수록 회사식당이나 휴식공간은 너무 좋은데 피티를 꾸려할 할 공간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회사에서는 이러한 공간부터 멋지게 꼭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피티를 간혹 준비하는 남편도 읽으면서 정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다며 만족해 했다. 그냥 가볍게 읽기에 좋다. 피티를 준비하는 사람도 너무 무겁지 않은 그러나 핵심을 찌르는 이 내용들을 쉽게라고 한번 읽어보면 마음가짐이 달라질 것 같아서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