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안달루시아
전기순 지음 / 풀빛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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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한번 여행한 후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무척 좋아하게 되어 그때 가보지 못한 남부 지방 즉 안달루시아 지방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일었는데 제목부터 나의 안달루시아라는 이 책을 발견하고는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읽어나가면서 약간 미스테리한 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인 전기순씨는 이름 덕분에 책을 한참 읽을 때까지도 여성작가인 줄 알았는데 읽을수록 이상하다 남자가 쓴 느낌인데 하다가 어느 대목에서 확실히 남자임을 알 수 있었다. 스페인에 관하여 강의를 하고 책을 꾸준히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분이 쓰는 책의 내용이 스페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느 한낮의 시에스타처럼 꿈을 꾸는 대목을 다른 색상의 글로 표현하고 있어 책속의 또다른 책을 읽는 느낌이다.

 

스페인을 유학한 경험으로 그때 알게 된 스페인 현지 사람들이 이끄는 데로 스페인 가정집에서 몇달을 묵는 내용들이 그네들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스페인 농부처럼 일하며 지냈던 그런 순간들도 기록되어 있다. 자유롭게 연애하고 먹고 즐기며 살아가는 스페인 사람들과 스페인 남부지방의 풍광들. 그리고 북아프리카와 연관된 역사들과 지명들이 나올때마다 세계사와 세계지리도 함께 배우는 느낌이다. 특히 세계사나 지리 시간에 배웠던 지브롤터 해협은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과 북아프리카의 모로코 라는 나라와 그렇게나 가깝다는 생각을 새삼 깨우치게 한다. 그래서 스페인의 남부 지방의 성당들이나 성지들은 이슬람 영향을 받곤 했다. 또한 무어인들의 환상이 보일것만 같은 안달루시아 지방의 이국적인 풍경은 마치 북아프리카를 여행하는 기분마저 든다. 1504년에 스페인에서 출간된 기사소설 '아마디스 데 가울라' 는 스페인에서도 10세기 11세기에 기사도에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그들의 정신적인 사랑은 바그다드에서 불어 온 바람과도 같고 그것이 코르도바에까지 널리 퍼졌다고 한다. 이러한 중세 시대의 안달루시아 지방의 세계사적인 내용과 문학에 관한 내용도 이 책을 읽으며 순수한 독서의 즐거움에 빠지게 하는데 한 몫 한다. 안달루시아 지방을 여행한 여행기임과 동시에 문학적인 소명을 다하고 있는 이 책을 읽으며 역시 스페인 남부 지방은 필히 여행해 봐야겠군 하는 생각을 더욱 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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