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도 괜찮아 - 욕심 없는 부부의 개념 있는 심플 라이프
김은덕.백종민 지음 / 박하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서른을 넘긴 신혼부부 김은덕 백종민님의 이야기. 신혼은 참 아름답다. 그런데 현명하긴 힘들다.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하는 그러한 경제관념, 여행하는 기술, 둘만의 언어 등 많은 것들이 지난 삶을 돌아보면 아쉽다. 게다가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아이를 낳고 양육하고 하는 모든 것들이 지금 생각하면 꿈만 같다.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둘째를 낳고 주부로 살면서 사실은 전업주부가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여튼 계획성있게 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이 부부는 참 하고싶은대로 사는 것 같다. 처음부터 아이를 기르는 건 무리라는 본인의 성격이나 성향탓에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한다. 예전같으면 무조건 쯧쯧 그래도 애는 낳아야지 그래야 어른이 되지 하는데 은덕씨가 쓴 것처럼 솔직히 나 조차도 본인만 아이낳을 수 없으니 남들까지 다 엮어야만 하는 그런 한국인의 습성인 것 같기도 하다. 나 역시도 육아엔 맞지 않는 사람이다. 다시 결혼한다면 아이를 낳는 것을 좀 더 미룰 것이며 하나만 낳았을 것 같다.

 

우리 세대만 해도 남들이 이렇게 사니 뭐 우리도 이때쯤 결혼하고 애를 낳아야지 하는 것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 부부는 불과 십여년 나이 차이가 날 뿐인데 우리때보다 직장을 가지기 힘들고 집을 구하는 어려움이 더욱 크다. 글만 쓰고 살기에는 힘든 것이다. 그렇지만 자유를 얻기 위해서 번듯한 집보다는 자신들의 경제규모에 맞는 작은 집을 구해서 미니멀하게 살아가는 모습들이 어찌보면 홀가분해 보이며 후련해 보인다. 돈이 떨어져 갈때는 읽는 나도 모르게 안타까워지며 어떻게 잘 헤쳐나가길 바라는 모습이 되는데 이 부부는 잘 헤쳐나갈 것 같다. 본인들이 원하는 해외에서 한달에 한 도시에 살기도 무리없이 잘 진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만 너무 폐쇄적인 삶 보다는 어느 정도는 사회적이고 맞춰가는 삶도 필요하다. 지금은 내가 젊어서 고고하게 살아갈 수 있지만 나이들면 어디 그런가. 어딘가 초라해 보이고 궁색해 보일 수 있다. 그런 남은 삶에 대한 방책도 마련해 두어야 할 것이다.

 

없어도 괜찮아.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 라이프와도 일맥상통하는 내용들도 많고 무엇보다 젊음이 주는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차가 없어도 걸어다니면 되고 알람시계가 없어도 일어날 수 있는 삶. 얼마나 홀가분한가. 자신의 수면시간을 알고 그것을 잘 지키고 사는 것도 부럽다. 일찌감치 자고 일곱시에 일어나는 것이 얼마나 복되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확고한 자신의 삶에 대한 자세가 있다는 것이 부럽다. 그냥 남들이 다하니 나도 해야하는 삶이 아닌..젊은 사람들이 참 현명하다. 남들 눈에 보이는 삶은 어딘가 지치게 마련이고 부부간 화를 불어일으키고 남들보다 부족해 보이는 삶이 되는데 이 부부처럼 없어도 괜찮아 라는 홀가분하고 충만한 삶의 자세를 나이가 더 많지만 배울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젊은 신혼부부의 삶을 지켜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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