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취인 : 자본주의, 마르크스가 보낸 편지 비행청소년 12
강신준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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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도서의 청소년 시리즈는 훌륭한 내용이 많아서 믿고 보는 시리즈들이다. 이 책의 저자인 강신준씨는 고려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노동운동과 관련된 주제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노동운동가들과의 교류와 노동운동을 현장에서 지켜보는, 마르크스를 강의하는 교수로 유명하다고 하니 이 책을 쓰는데 정말 적합한 인물이 아닌가 싶다. 청소년들에게 들려주는 수취인 자본주의인 마르크스가 보낸 편지는 어떤 내용으로 펼쳐질까. 일단 경제학 교수답게 인류의 경제생활에 대한 기초부터 들려준다. 나무에서 내려온 원숭이부터 공동체 사회의 발견으로 말이다. 경제생활의 원조에서도 공산사회의 진화를 엿볼 수 있으며 이후 고대 국가의 찬란한 문명과 경제를 들려준다.

 

노예제 생산의 몰락으로 고대 국가는 어떻게 몰락해 갔는지 왜 어두운 중세 시대로 들어섰는지 장원경제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보병에서 기병으로 바뀌면서 오랜 시간 말을 타는 것을 연마하는 귀족들은 전투에만 전념하고 평민들은 농사에 전념하여 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형태로 분업이 이루어졌고 평민들은 과거 전투원으로서 공동체로부터 받았던 토지를 귀족에게 바치고 그 대신 안전을 보장받게 되었는데 이로서 귀족은 영주가 되고 농민은 농노가 되는 봉건제 사회가 되었다. 처음에는 좋은 취지였으나 귀족들이 만행과 전횡을 저지른다면 평민은 이중고만 겪게 될 가능성이 생기지 않을까. 나중에는 전쟁에도 끌려갔던 것 같은데..참 역사가 발전할수록 아이러니는 수없이 생기는 것 같다.

 

책에 따르면 노예제 생산의 경제적 목표는 잉여를 얻는 것에 있었는데 도적들이 들끓으며 인적이 뜸한 영토들 사이에서 잉여가 아닌 '자급'하는 고립된 마을에서 어쩔 수 없이 행해져야만 하는 어두운 암흑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한다. 이를 '장원'이라 하여 잉여보다는 자급을 하게 되는데 유럽의 토지는 매우 척박하여 이도 어려웠다고 한다. 결국 농노들은 또 농노를 낳아서 이를 유지해야 귀족들이 살 수 있었기에 종교의 이름을 빌린 신분제도가 도입이 되었고 모든 직업은 하느님이 그 태생을 통해 미리 결정해 두었다는 잘못된 신앙을 협박처럼 농민들에게 심어놓았다. 어떻게 신분제 사회가 되었는지 어째서 농노들이 벗어날 수 없었는지 인과관계를 따라 서술된 책을 읽다 보면 아하 하고 이해가 되었다. 자기들의 신분을 유지하고 자신의 배만 불리려는 일부 지도자라는 인간들의 행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이래서 없는 자식들은 공부라도 열심히 해서 소위 강남으로 입성하고 전문직이 되려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중세시대로부터 절대왕정 시대를 지나 자본주의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2장부터 본격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수공업이 어떻게 발달하게 되었는지 산업혁명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앞서의 인과관계를 잘 설명하는 이 책의 정신대로 아주 잘 설명해 주고 있어서 자본주의와 마르크스주의에 대해서 정말 잘 알 수 있었다. 이후 마르크스는 끝났다! 라는 말은 왜 나왔는지 자본주의를 지배하는 자연법칙은 무엇인지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도 왜 우리는 마르크스주의를 완전히 잊고 살아서는 안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 북유럽의 나라들은 이제 노동시간에 있어서 노동시간을 점점 줄여가고 있으며 자본주의하에서 착취당하는 개인들이 적어지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나라도 무조건 마르크스주의가 공산주의다 라는 이중적인 잣대에서 벗어나 배울 것은 배우고 선진사회의 경제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벤치마킹을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풀핓의 청소년 도서를 읽으면서 어렵게만 느껴지는 마르크스주의와 자본주의를 배울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고 자녀들에게도 읽어보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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