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것만으로 마음을 얻는다 - 35년 연구로 증명한 기적의 소통법
마이클 니콜스 지음, 이은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정신분석가이자 저명한 상담치료사로 35년간 활동한 저자는 35년간의 연구를 통해 듣는 것만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소통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다년간의 경험들을 연구와 함께 이 책으로 버무려 냈다. 그러므로 책은 쉽게 읽히면서도 소통에 관한 심리적 정신분석학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고 가족관의 불화로 어려움을 겪거나 듣기를 잘 못해서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인간은 누구나 부모에게서 분리되는 분리개별화 즉 '심리적 탄생'을 겪게 되는데 태어나면서 아동기 발달상황에 따라 아기들도 어떻게 듣기를 하고 소통하는지 그 과정도 흥미롭게 밝혀주고 있으며 듣기를 잘하는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들이 어떻게 자존감이 강했고 또 반대의 경우 자존감이 낮아졌는지 밝혀주고 있어서 반성을 많이 하게 함과 동시에 아직 부모가 되지 못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었다. 분리개별화란 아이가 부모에게서 어떻게 독립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를 배우는 것이며 관계 안에서 자기 자신을 남들에게 어떻게 이해시키는가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한다.

 

우리는 어른이 될수록 '이해받지 못한다는 고통'을 상상외로 겪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부부간의 불화나 직장상사와의 불화 나이든 부모님과의 불화등 얼마든지 갈등상황을 겪으며 스스로 고립되고 우울해질 수 있다. 책에서는 어떤 의미가 있는 생각이나 감정을 '공유'하고 싶을때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이해받고 제대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너무나 간과하고 있을때가 많다. 어려서부터의 이러한 경험들은 사춘기를 거쳐 어른이 되어서도 인정받고 싶어하고 이해받고 싶어하며 때로는 똑같이 힘든 남편에게만 갈구하게 되는것 같다.

 

또한 책에서는 대화가 안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우리는 마음의 문을 닫게 되는데 이는 사춘기의 자녀들이 하는 행동과도 같다. 내 이야기에 흥미와 반응을 보이는 사람, 즉 좋은 청자와 함께 있을때 우리는 기운이 나고 생기가 넘친다는데 백프로 맞는 말이다. 이래서 선진국에서는 카운슬러에게 돈을 내면서까지 그러한 시간을 갖나보다. 현실에서는 내 말을 그렇게 잘 들어주는 사람은 없으므로. 나 역시도 흥미가 가는 어떤 사람에게만 귀를 귀울이고 마음을 열며 자녀에게조차도 흘려듣거나 다른 가족의 말도 흘려들을 수 있는 것 같다. 즉 내가 남의 말을 들어주었을때 그 사람이 좋아했던 것처럼 나도 나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는 것인데 이 책을 읽을수록 내가 먼저 변화하고 내가 마음의 문을 열어 남의 말을 잘 들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샘솟는다.

 

저자는 적절한 예시를 통해서 우리에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경청의 어려움을 알려주지만 결국에는 여러 사실들을 나열함으로서 내가 결국은 잘 들어주는 사람으로 거듭나려는 결심을 하게 도와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