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넥스트 도어
알렉스 마우드 지음, 이한이 옮김 / 레드박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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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이웃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삶. 아주 이상적인 삶일 것이다. 사실 혼자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유쾌한 이웃들도 매번 함께 시간을 보내자고 하는 이웃들도 성가실 수 있다. 그래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생이라면 유쾌한 이웃들이 더 낫겠지.. 킬러 넥스트 도어는 여성작가가 쓴 소설이지만 묘사가 꽤 대담하면서도 여성 특유의 아기자기함도 살아있다. 그래서 책을 읽을때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면서도 그 섬세한 표현들에 눈길이 머물곤 한다. 이집트 미이라처럼 여성들을 미이라로 만들어 사랑을 느끼곤 하는 변태 엽기 킬러도 있다. 그는 누굴까. 소설은 처음부터 알려주진 않는다. 배불뚝이 외톨이 집주인일수도, 굉장한 미남자인 호세인일수도 활달한 토머스일수도 늘 음악을 듣는 남자일수도..

 

셰릴은 15살 소녀지만 혼자서 살아간다. 니키라는 이웃언니가 언제부터인가 사라졌다. 그런데 그 니키는 또 다른 세입자인 킬러에 의해 미이라가 되버렸다. 리사라는 여인은 마피아두목같은 이가 어떤 사람에게 린치를 가하는 것을 목격하고 그의 돈을 훔쳐 도망치는데 이 곳에선 콜레뜨라는 이름의 여인이 되었다. 그렇다. 이곳은 저렴하지만 현금으로만 장사를 하는 숙소라서 도망자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적합한 곳이었다. 늘 욕정이 가득해 보이는 욕구불만인 듯한 사십대의 집주인은 혐오스러운 존재이다. 갈 곳 없는 어린 여자들의 숙박비를 올려 자신에 대한 서비스를 받으려는 최하급의 인간. 하지만 할머니 베스타를 가운데 두고 호세인 셰릴 콜레뜨같은 따뜻한 사람들은 그 집주인에 맞서 똘뚤 뭉쳐서 살아가게 된다.

 

어느날 결국 일은 터지고 집주인은 죽고 마는데..사고였지만 살인자로 몰리게 될 위기에 처한 세입자들.. 힘을 합쳐 시신을 처리하고 서로 입을 맞춰 이 일을 무마하려고 하는데.. 옆집 누군가 사이코 킬러가 있는 탓에 일은 꼬이고 마는데..사실 유머러스한 부분도 거의 없고 알고 보면 어두운 일들 투성이지만 무언가 유쾌하고 시원한 느낌이 드는 소설이기도 하다. 그래서 통상 경찰이 주인공이 되어 활약하는 추리소설들과도 다르고 일반 스릴러 소설과도 다른 묘미가 있다. 역시나 상도 받은 영국 소설이다. 당연히 영화로도 준비되는 중이라는데 개봉된다면 꼭 보고싶다. 짜임새 있는 플롯과 심리묘사들이 돋보이는 이 소설 역시 올해 읽은 스릴러 소설중에 손꼽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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