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랩
멜라니 라베 지음, 서지희 옮김 / 북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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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릴러계 소설에서 유럽 미국에서의 여성작가의 데뷔작이나 두번째 작품들이 아주 재미있고 그 약진이 대단하다. 얼마전 읽었던 <걸 온 더 트레인>이나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그리고 <킬러딜> 모두 여성작가가 쓴 책이었다. 모두 재미있게 읽었다. 반전이랄 수 있는 마지막 결말이나 섬세한 심리 묘사 등이 정말 돋보였다. 잔인하기만 하던 남성작가의 스릴러물을 넘어서는 작품들이었다. 이번엔 멜라니 라베의 <트랩> 을 읽었다. 와우..이 책도 정말 재미있고 제목 그대로 트랩- 덫-이란 게 무엇인지 제대로 알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스웨덴 독일 노르웨이처럼 북유럽에서의 스릴러 소설이 정말 최고인데 멜라니 라베도 독일작가다. 도대체 그들의 피에는 뭐가 흐르고 있기에 이렇게 잘 쓸까.. 우리나라에서도 추리소설이나 스릴러 소설이 이렇게 섬세하고 너무 잔인일색이지도 않으면서 내내 흐르고 있다가 마지막에 터지는 반전이 강세인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십이년전에 여동생이 살해당했다. 여동생의 집에 들어가 여동생을 찾는 순간 바닥에 누워 있는 피를 흘리고 있는 여동생을 발견한다면 그것도 일곱번이나 찔린.. 그 트라우마가 얼마나 심할지.. 게다가 밖의 사람들은 처음 동생을 발견한 이 언니를 주용의자로 정의하려고 한다. 경찰이든 동네 주민이든.. 범인이 잡히지 않고 있으니.. 얼마나 억울할까. 아니 혹시 사이가 어떤 면에서는 좋지 않았던 내가 정말 범인일 것일까? 미칠지도 모를 일이다. 린다 콘라츠는 작가이며 그것도 베스트셀러를 꾸준히 내어 부자가 된 작가이다. 그 부를 이용하여 그녀는 세상과 단절된 자신만의 저택에서 살아가고 있다. 식물을 키우는 식물원을 갖추고 넓은 정원이 있는 지하와 지상이 있는 넓은 저택. 근처엔 호수가 있고.. 그 저택에서 혼자서 상상으로 세계여행을 하며 그렇게 동생을 잃은 후 혼자서 살아가고 있다. 이따금 오는 정원사와 도우미 여성과 자신의 편집자인 노베르트가 있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방송에서 자신이 언뜻 보았던 그 범인을 알아보게 된다! 그 범인은 기자이며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자신을 인터뷰 하게 되도록 계략을 짜기 시작하는 린다.. 그 사이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일품이며 그 준비에 대한 이야기도 묘한 긴장감을 주게 한다. 그리고 빅토르 렌첸이 인터뷰를 하러 오기로 하고.. 그가 과연 범일인지.. 그런데 그는 사건이 있었던 기간에 아프가니스탄을 나갔다 온 사람이고 가정을 가지고 가족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눈빛이 맑은 사람이었다. 그는 범인이 아닌것인가 잠깐 스치듯 보았는데 사람을 잘못 보았을 것이다.. 소설의 중반부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심리와 행동들이 정말 일품이다. 트랩이라는 요소가 정말 제대로 곳곳에서 묘미를 발휘한다. 내가 범인인지 아니면 상대가 범인인지 이것이 계략인지 내가 꾸민 일인지 도통 모르겠는 그 속에서 점점 진실이 밝혀지게 되는데.. 컬럼비아 픽쳐스에서 영화화 한다는 띠지가 그럼 당연하지 너무나 당연하다 이 소설을 영화로 하지 않으면 무슨 소설을 하겠나..독일 15주 연속 베스트셀러애 오를만 했다는 생각이 당연히 든다. 이 작가는 이 소설로 부와 명성을 거머쥐었겠구나. 아직 젊은 그녀가 부럽다. 앞으로도 그녀와 같은 스릴러소설의 여왕들이 많이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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