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인간관계는 시작된다 - 타인에게 맞추느라 지친 당신을 위한 관계 심리학
다카노 마사지 지음, 김현화 옮김 / 가나출판사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알 것 같기도 모를 것 같기도 하다. 나에게 직접적으로 관계있는 내용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내용도 다음날 다른 책을 읽으면 또 귀가 솔깃해진다. 요즘 미니멀라이프가 유행이고 실제로 너무 많은 자질구레한 물건에 하나를 꺼내려 할때마다 그 앞에것을 끄집어 내야 하는 그런 정리상태나 집안에 무엇이 있는지 훤히 알고 실제로 입을 옷만 남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다는것은 머리가 복잡하고 뭔가 홀가분해지고 싶다는 것이다. 실제로 며칠 잡동사니를 버리고 정리하고 나면 에너지가 생기고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또 며칠이 지나면 다시금 일상이 반복되고 시간은 그냥 흘러가는 것 같다. 나를 둘러 싼 생각들을 정리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했던 것이다.

 

그런 와중에 이 책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은 또 다른 생각과 관점을 갖게 한 책이다. 역시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참고 내가 넓은 마음으로 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는 것 그것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또 그것만은 아니었다. 지나치게 긍정적인 태도만 고집하는 것은 또 다른 단절과 고집을 가져오는 것이라는 것을.. 예컨대 긍정적으로 몰아치듯이 사는 남편을 향해 건강에 대한 염려 등으로 "오늘도 늦었네.." 라고 말을 꺼냈는데 남편이 벌컥 화를 내면서 내가 놀다가 늦는거냐고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라고! 라고 역정을 내며 내일이 되면 또 잊어버린다면 부하직원들도 아내도 지칠 것이라는 것이다. 때때로 외롭다고 느끼고 뭔가 고립이 되는 것 같아도 이내 이를 깊게 생각하지 않고 사소한 일들로 치부하며 실패했다고 끙끙대지 말고 기분을 얼른 전환하자! 라든가, 사소한 일 하나하나 신경 쓰지 말고 잊어버리자 라면서 매일 스스로만 으쌰 으쌰 하는 것도 좋지많은 않다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이 나를 억압하고 부정적인 감정들도 흘러가도록 해야 하는데 억누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한계를 넘어버려 회복할 수 없는 정신적인 데미지를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오늘 김미경씨의 티비 강연을 들으면서 그녀가 어느 날 브라운관에서 사라지고 강연을 못하게 되고 슬럼프를 겪으며 열심히 열심히 살았던 강사로서의 자신만을 기억하고 살았다면 아마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내 참인간인 탄생 그 자체로서의 나의 본성을 깨닫고 나를 아껴주고 괜찮아, 진심으로 어루만져 주었기에 그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어쩌면 더 좋은 계기로 삼게 되었다는 강연을 듣고 나도 모르게 계속 눈물이 나오는 것이었다. 어쩌면 위에서 예를 든 남자는 나같은 사람인 것이다. 내가 여자라는 점이 다르다. 나 역시 가족 누군가가 우울증이 심해서 어려움을 겪어도 어떻게든 되겠지 우린 잘 해나갈거야 하면서 억지로 억지로 나를 이끌어 왔다. 엄청나게 울어대면 내가 못 일어날까봐 심하게 울지도 않았다. 나를 진심으로 위로하지 못했다는 것은 언제라도 터질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다행히도 가족은 많이 좋아졌지만..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지금 당장 꼭 필요한 것이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차근차근 하나하나 도움이 되는 내용이 너무 많았다.

 

상대를 제대로 보라는.. 커뮤니케이션에서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에 대한 이야기나 어떻게 하면 나 자신과 잘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이나 나의 마음이라는 것이 상대의 이미지를 어떻게 왜곡하는지 때론 무리한 신념이라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즉 모든 면에서 억지로 긍정적으로 행동하고 신념대로 살면서 나 자신을 무시하는 것들은 나중에 큰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편안한' 느낌에 익숙해지는 것. 책에서 써 준 이 내용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타인에게 맞추느라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내용들이다. 스치듯 지나치는 사람들에게도 지나치게 눈치를 보고 내가 좋은 타인으로 비춰지길 원했던 것..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지 마라 무리하지 마라 라는 메세지를 전해주는 책은 많지 않다. 왜 일본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알 것 같다. 나를 관찰하고 작은 변화에도 나를 감지하고 나를 보는 것...오늘은 오랜만에 나를 보는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나 자신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편히 쉬고 나를 릴렉스 하고 나만을 오롯이 보는 그런 하루를 보내보면 어떨까. 또 다음날 일어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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