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지음 / 무소의뿔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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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씨가 시인이었구나..<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였고 나 역시 어렸을적에 읽었었다. 인도를 여행하는 구도자같은 모습이었던 류시화씨는 뉴에이지적인 저서들의 번역가로서도 활동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아 맞다 일본의 한줄 시인 하이쿠를 소개하는 <백만 광년의 고독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라는 저서를 펴내기도 해서 하이쿠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알게 모르게 책을 좋아하다 보니 류시화씨를 가끔 만나게 되는구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라는 제목을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었는데 이 시가 바로 류시화시인의 시였다니 그것 또한 놀라웠다.

 

얇은 시집이지만 원래 시집은 얇으니.. 이 시집에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과 다른 시들이 들어 있다. 이상하다면서 과거에 쓴 시를 자꾸만 고치게 된다는, 전부 다시 쓰고 싶을 때도 있다는 고백을 난데없이 하는 류시화시인. 그의 짧은 서문은 역시 강렬했다. 시처럼. 나는 아직 인생을 다시 쓰고 있는 중이다 라는 끝맺음에 동의하면서 시를 읽기 시작했다.

 

차례를 보니 소금,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나비, 두 사람만의 아침,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빵, 신비의 꽃을 나는 꺾었다, 패랭이꽃 등등 제목만 읽어도 아름다운 시임을 느끼게 하는 그러한 제목들이 하나 둘 셋..마흔 여덟편의 시가 들어 있다. 그 중 나중에 보이는 자살, 가을 유서 같은 제목은 깜짝 놀랐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읽어보니 시인도 이런 날들이 있었구나..아름다운 시도 있지만 삶과 고민의 흔적도 있는 그런 시. 역시 마흔이 넘어 읽는 시는 참 좋다. 특히 '여행자를 위한 서시' 도 좋았다. 날이 밝으면 나도 훌쩍 떠나고 싶은데 그것도 혼자서..이 시를 읽기만 해도 그저 좋았다.

 

시인이 91년도에 낸 시집 제목이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이 유명한 문장이 바로 시인의 문장이었구나. 엽서에서 팬시엽서에서 숱하게 많이 보았던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이 문구.. 기억난다. 하핫 신기하다. 시간이 이렇게 흘러서 다시금 시인의 시집을 읽는구나. 참 좋은 시들이다.. 시집을 읽으면서 좋은 저녁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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