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친김에 남미까지! 키만 큰 30세 아들과 깡마른 60세 엄마, 미친 척 500일간 세계를 누비다! 시리즈 3
태원준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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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엄마하고 여행하는거야? 대단한데? 멋져~ 이 책의 저자인 태원준씨가 여행을 다니면 꼭 듣는 이야기다. 나 역시 책을 보자마자 와 서른살 먹은 남자가 엄마하고 세계여행을 하다니 정말 대단한데? 일단 나도 아직은 어리지만 아들을 둔 엄마라서인지 이상하다기 보다는 재미있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기 시작하였다. 역시 생각대로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한눈에 보아도 마른 두 사람이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다니는 모습은 흡사 난민같아 보이기도 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자 현지 사람들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푸근한 엄마의 미소가 나중에는 예쁘게까지 보였다. 그래서인지 현지에서 중년 이상의 남자들도 엄마와 흔쾌히 사진을 찍는다. 세계 만국의 공통인 엄마의 소중함은 어디서나 통하나보다. 게다가 현지적응을 이렇게나 잘하는 어머님이니 저절로 가이드를 해주고 싶을 수 밖에. 내가 생각하기에 태원준씨는 엄마의 덕택을 톡톡히 본 것 같다.

 

그리고 중남미에 대해서는 잘 모르던 나에게도 여행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멕시코에서 시작한 여행은 세계적인 휴양지 깐꾼의 아름다운 해변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나오게 했고 실제로 본 그 두 사람은 어땠겠는가. 절대 호들갑이 아닌 곳이었다. 가난한 배낭여행객의 모습 그대로 예순이 넘은 엄마는 쉬운 길을 가려고 하지 않는다. 아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지우기 싫었고 도전정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까 걱정을 많이 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훌훌 모든 걱정 근심을 덜어버리는 여행을 진심으로 하고 싶다. 내게 여행객 특유의 쉰내가 나고 땀내가 나도 그래 나는 여행객이니까 옷도 부족하고 씻는 것도 부족해 라는 마인드로 말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위생적인 곳에서 좋은 숙소에서 묵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 많은 길을 걷고 또 걸어도 튼튼하고 건강했던 그 어머니는 이 모든 것을 극복했기에 더욱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들이 겪은 웃고 힐링이 되고 때로는 급박했던 여행기를 보다보면 정말 경탄하게 된다. 생애 처음으로 바다로 나가 겪게 된 스노쿨링은 초 스피드 초 압박으로 무사히 마치고 오긴 했지만 살아돌아온게 다행일 정도로 알고보니 위험했었다는..아들인 태원준씨가 겪은 이야기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멕시코시티.. 생각보다 샌프란시스코보다도 멋져서 놀랐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의 1960년대가 떠오르는 쿠바. 사회주의 국가이기에 아직도 발전이 되지 못한만큼 순박한 사람들의 살사와 동네 가득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헤밍웨이가 사랑한 나라 아닌가. 모히또 한잔들고 바다를 바라보면 힐링이 저절로 되는 곳.. 또 과테말라에 있는 '아티틀란 호수' 근처의 호숫가 마을들. 이 곳 또한 너무나 아름다워서 장기여행객들이 머물며 힐링을 하고 가는 곳이라니.. 정말 내게 너무나 필요한 장소같다. 치안 때문에 무섭다는 산살바도르에서는 의외로 괜찮았고 동쪽 끝에 우연히 들른 교회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돔 형태와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일곱빛깔 무지개가 교회안에 드리우는데.. 유럽의 유명한 대성당의 감동에 못지 않았다고 한다. 중남미에서 만난 성당 교회중 가장 아름다운 경험이었다고 한다. 산살바도르에서 괜찮았던 경험으로 들어간 온두라스.. 이 곳은 저녁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정말로 치안이 안 좋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다음날 떠났다는 글에서는 긴박감을 같이 느꼈다.

 

어머니가 함께여서인지 시종일관 현지인과의 따뜻한 교류가 정말 인상깊었던 책이었다. 아들 혼자였으면 현지인의 귀여운 아이도 푸근한 속소의 할머니도 함박웃음의 마도로스같은 멋진 아저씨들과의 교감과 사진은 힘들었을 것이다. 나도 아예 더 나이를 먹어서 떠나볼까? 마음 넉넉한 미소로 현지인들과 포옹도 건배도 하고 싶다. 중남미도 정말 매력적인 곳이라는 곳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마야 문명이 남아있는 곳 아닌가. 중남미에서 남미까지 엄청난 여정이다. 전작인 유럽여행기도 꼭 읽어보고 싶다. 한달이나 여행할까 싶어 떠났던 여행이 중남미까지 500일이나 되었다니. 정말 대단하다. 60이 넘은 나이에 그렇게 다닐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다. 그러려면 건강을 잘 유지해야겠다. 마른 사람이 강단이 있다고 이 두 모자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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