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한해에도 국내뿐 아니라 외국의 소설들도 많이 출간되지만 그 중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책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정말 재미있고 감동이 있는 소설들도 빛을 못보고 이내 잊혀지는 소설들도 많을 것이다. 이 책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도 그런 책인 것 같다. 국내에 거의 십년전에 소개되었지만 빛을 못 보다가 이번에 드라마화 되면서 이 책도 덩달아 인기가 있어질 것 같다. 어쨌든 그 드라마 덕분에 오 그 <철도원>의 아사다 지로? 하면서 읽게 되었으니 말이다. 조폭 출신의 개과천선한 작가답게 이 책에서도 야쿠자의 세계가 등장하는데 나름대로 질서가 있고 예의가 넘친다. 오히려 일반 시민들보다 더욱 예의가 바르달까. 암튼 죽은 조폭과 백화점 여성복 코너의 과장이 한날에 죽어 가게 되는 곳에 대한 묘사가 재기넘친다. 저승으로 가기전의 모습인데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마치 대형병원 혹은 호텔의 여러 코너들같은 방들이 있고 그곳에서 학습이 이루어지고 반성을 하게 되면 극락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게 된다니. 게다가 재역송 프로그램이 있어서 꼭 다시 현세계로 돌아가야할 사정이 있는 사람들을 걸러서 역송장치를 통해 역송을 하게 되는 시스템이라니. 서류가방같은 가방 하나를 주는데 필요한 돈이며 필요한 물건들은 다 화수분처럼 그 가방에서 나온다. 드라마에서는 실수를 할 것 같을 때마다 휴대폰으로 걸려오는 라미란씨의 전화가 발랄한데 이 책에서도 그 마야의 역할이 아주 재미있다. 정말 상상력이 뛰어난 작가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왜 조폭이 죽어야 했는지 그 조폭을 존경하는 부하들의 진심어린 이야기들, 백화점 과장인 쓰바키야마씨의 오랜 옛 연인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또 렌짱이란 소년의 진짜부모님 찾기를 읽다보면 정말 눈물없이는 읽을 수가 없었다. 쓰바키야마의 아버지이자 아들의 할아버지는 정말이지 너무 멋진 분이다. 과묵하지만 정도를 걸을 줄 아는, 책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사실 물질만능주의의 사회에서 자식을 키우기 싫다며 학대를 하고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접하고 너무나 망연자실하고 있었는데 정말 책임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인간으로서의 너무나 멋진 모습들이 그려진다. 그리고 가족간의 사랑과 희생정신이 정말 감동이 넘친다. 그리고 유머가 넘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서 정말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드라마로 인해 뒤늦게 알려진 이 책도 인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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