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사생활 - 마음을 압박하는 심리에 관한 고정관념들
김병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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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플때는 정말 무기력해진다. 마음이 아픈 무기력한 지인 가족을 봐도 내가 금방 전염될 것 같은 그 우울함. 심리상담이라는 것도 비용이 비싸고 정말 잘 맞는 상담사를 찾기 위해 들이는 돈을 무시할 수도 없다. 전국의 정신과의사도 너무나 많아서 누가 누군지 누가 정말 나의 마음을 잘 알아줄지 모른다. 그리고 보통은 약을 처방하고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것처럼 군다. 이 책은 비교적 인지행동심리적인 관점에서 잘 이겨낼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을 알려준다. 마음의 사생활이라는 제목부터가 제대로 아픈 마음을 아는 느낌이다. 각각의 사람들은 다 같을 수 없고 왜 현재 우울하게 되었는지 각각의 정도와 발병원인은 알 수도 없다. 그런데도 의학지식에 꿰어맞춰서 사람들을 그 틀에 놓고 약부터 처방을 하니 어떻게 보면 병을 더 키울 수도 있는 것이 약을 먹고 더 불안하고 뛰쳐나가고픈 증상이 생기는 부작용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부작용 없이 우울증을 해결하려면 결국엔 내 마음을 잘 들어주고 위로해 주고 안아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의사들은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으므로 결국엔 한시간짜리 상담을 해야할텐데 그마저도 그런 진한 위로를 받기는 힘들다. 이 책을 찬찬히 읽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내 마음이 왜 아픈지 어떤 식으로 이 우울을 해소하고 이 트라우마를 해소하고 이 불면증을 없앨 수 있을지 상담만큼이나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우울도 인류의 역사속에서 꼭 필요한 것이었기 때문에 과거에도 현재에도 있는 증상으로 인류가 우울증을 통해서 자신을 성찰하고 더 안전하고 나은 형태로 발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인류의 역사도 발전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울을 감추기 보다는 사회의 어떤 기능으로 인정하고 치료받는 것도 손가락질 받지 않도록 공개적인 사회가 되어야 할텐데 우리나라는 그런 점에서는 아직도 멀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은 더욱 아프게 된다. 숨어야 하기에 집에서만 있다보면 더욱 우울해지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의지만 있으면 다 나을 수 있어 네가 의지력이 없어서 그래 하면 되지. 하는 말이 얼마나 그들에게 쓸데없고 필요없고 자극만 하는 말인지 알려준다. 생각을 바꾸는 것보다 행동을 바꾸는 것이 더 쉽다고 한다. 그러므로 우울한 감정을 인정하고 햇빛을 보며 산책을 하던가 마트를 가던가 하는 밖으로 외출을 하려는 의지력이 필요할 뿐이라고 한다. 작은 행동을 해야지 해야지하며 누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함으로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것이다. 이밖에 강박증을 치료할 수 있는 인지행동요법도 소개하고 있다. 책조차 읽기 힘든 상태에 이르기 전에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우울증 정도를 이해하고 인식하고 스스로 정신분석을 해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해결방법들도 읽어보고 실천해 보았으면 좋겠다. 혹은 그 사람의 보호자가 읽고 옆에서 힘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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