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적응하기 힘들까? - 있어야 할 자리에서 스트레스에 짓눌리는 당신에게
오카다 다카시 지음, 장은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라는 제목에 이끌려 읽어본 오카다 다카시. 본인도 힘든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철학과를 다니다 중퇴하고 교토대학 의과대학에 다시 들어가 정신과 의사가 되어 환자들을 돕는 일들을 앞장서서 하고 있다. 나 역시 혼자가 편하고 새로운 곳에 적응하기 어려워한다. 그런데 중간은 된다는 생각이다. 아주 모나지도 힘들어하지도 않는 다만 수다떨기 보다는 혼자의 시간이 좋은 그런 사람. 극한 무기력감에 시달린다거나 우울증 환자는 아니라는 말이다. 자살 생각도 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가족중에 힘든 사람이 있다. 도무지 원인도 해결책도 알 수가 없어서 답답하기만 하고 요즘 들어서는 나 역시도 무기력감에 시달리고 잘 때 답답함에 시달릴 때가 있다. 긴병간호에 효자 없다는 것처럼 가족이어도 힘이 떨어진다. 가족의 문제인 경우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가족붕괴의 위험을 가지고 있어서 적극적으로 우울감에 시달리는 가족을 위로하고 본래의 궤도로 올려놓고 싶어한다. 그래서 충분한 공감보다는 한숨이나 닥달이나 무리한 기대등으로 더 힘들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그 가족을 응원하고 싶고 옆에서 충분히 돕고 싶어진다.

 

이 책은 사실 우울감에 빠진 사람들이 나는 왜 적응하기 힘들까? 하면서 스스로 이 책을 공부하듯이 읽으면 너무나 좋을 책이다. 그런데 책을 읽는 것조차 힘든 사람들은 가족이라도 이 책을 읽어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이 괜찮다. 결코 어렵고 난잡한 책이 아니라서 고등학교나 대학을 나온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하고 이 책에서 알려주는 인지적인 요법들을 실행해보면 약간의 우울감이 있는 사람들 본인에게도 효과가 좋을 뿐더러 가족에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적응하기 힘들어서 학교에 가기 싫어지고 직장에 가기 싫어지고 그러한 스트레스로 인해 실제로 몸이 아프고 남들은 꾀병이라 할 수 있는 일들이 자주 생긴다. 하지만 본인은 진짜 아프다고 느낀다. 또 결정을 못 내리는 결정장애나 실행력이 떨어지고 그저 회피하려고만 하는 습관들이 생긴다. 점차 집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가족들의 심장은 덜컥 내려앉게 된다. 착하고 성실하고 잘했던 우리 아이가 혹은 그이가 왜 이러지?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경향이 있고 자존감이 떨어지고 지배적인 성향과 과보호 성향이 강한 부모밑에서 유아기를 보낸 아이들이 이렇게 될 수 있단다. 물론 그런 부모에게 자랐다고 해서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이다. 그러므로 쓸데없는 부모들의 자책은 금물이다. 아이를 위한 에너지를 남겨두어야 할 때에 같이 좌절하고 죄책감에 시달려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그저 정말 알 수 없는 그 사람만의 상황이라고 해두고 싶다. 스스로 너무 참아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서 어느 순간 폭발한 것이다. 이것은 그 본인이 자청한 일이다. 다만 이제라도 가족들이 이런 상황을 알았을땐 더이상 등을 떠밀지 말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공감해주고 위로해주고 따뜻한 안전기지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100점이 아니면 0점이라든지, 사소한 실수나 사건에 다 망쳤다던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못 하는 것이 적응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특징이다. 20점이라고 해도 0점보다는 낫지 하는 태도가 필요한데 말이다. 그리고 작은 인생의 보람, 거기서 느끼는 희열과 같은 작은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고 희망이 생겼는데 또한 왜 그렇게 되어버리는 것인지 알 것 같은데 보잘 것 없는 글솜씨로 이렇게 리뷰를 쓰려니 제대로 표현이 안된다. 이 책은 옆에 두고두고 그때마다 용기를 주는 책으로  인지행동요법에 도움을 받는 용도로 계속 읽고 또 읽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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