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섹시한 남자, 마음이 섹시한 여자
멘탈리스트 다이고 지음, 이현미 옮김 / 인사이트앤뷰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만 보면 남자와 여자의 성역할을 정해놓은 것 같은 양성평등에 위반되는 내용인 것 같다.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화성에서 온 금성에서 온 그 책처럼 남자와 여성의 뇌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주자는 책에 가깝다. 나만 남편을 잡는 줄 알았다. 신혼때의 달콤함은 잠시,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남자들이 회피하고 같이 도와주지 않는 점에서 회의를 느꼈고 나의 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배신감을 느꼈다. 그러면서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쓰는 단어들마저 과격해진다. 얼마전 케이블 방송에서 최민수씨의 아내 강주은씨가 남편에게 됐어 꺼져라고 하는데 아 저 우아해 보이는 여자도 저러는구나 나만 그러는게 아니구나 위안을 느꼈달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나 점점 더 남편을 이해해주자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어졌으니 아주 긍정적인 변화임에 틀림없다.

 

삼시세끼 어촌편을 보면 차승원씨는 요리를 하면서 끊임없이 주변을 훔치고 치우면서 뭔가를 진행한다. 다 끝내놓고도 정리와 청결을 철저하게 한다. 그리고 한꺼번에 여러가지 일을 한다. 분명 멀티태스킹이 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그의 뇌는 확실히 여자 뇌구나 하고 느낄 수가 있다. 멀티태스킹이 되면 여자 뇌고 싱글태스킹밖에 안되면 남자 뇌라고 한다. 남자나 여자나 뇌만큼은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성별에 상관없이 여자 뇌, 남자 뇌인 것이다. 그러나 한편, 그가 집안일을 즐기게 되고 늘 하게 되면서 훈련이 되어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역시 여자 뇌이기 때문에 시작을 하게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는 정상적인 남자이다. 남편도 요리를 도와주지만 마무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끝없는 잔소리를 하게 된다. 물컵이 바로 옆에 있는데 바로 1Cm옆에서 김치를 꺼내고 있다던지, 요리를 한 후 주방이 엉망이 되어 있다던지 왜 하면서 정리를 하지 못할까 요리는 완성을 하는데 결국 혼자 했다고 할 수 없는 것이 뒷마무리는 내가 해야하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남자 뇌이다. 아이들만 맡겨놓고 나가면 밥은 해줘도 집안은 엉망이 되어도 정리는 커녕 같이 편안하게 뒹굴거리는 것이다.

 

여자 뇌는 방을 잘 정리하고 청결을 중요시 하지만 반대로 가방안은 어지럽다고 한다. 남자 뇌는 자신의 가방은 아주 단순하고 간편하고 정리가 되어있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정말 그런것 같기도 하다. 남녀의 뇌는 사고의 출발부터 다르다는 1장부터의 내용들은 사십 평생을 살아오면서 충분히 느낀 것들이기 때문에 맞아 정말 그렇네 하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남자들은 음식을 시켜도 각자 하나씩만 먹기를 바라는데 여자들은 여러가지를 시켜서 다 맛을 보기를 원한다. 또한 맛집을 공유하는 것은 여자이고 남자들은 서로 자신이 아는 맛집이 최고라고 우기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즉 여성들은 공유를 좋아하지만 남자들은 독점하고 최고를 원하는 것이다. 이는 원시시대부터의 남자는 수렵을 여성은 집안에서 가족들을 건사하는 일을 했기 때문인데 고대부터의 뇌의 기억을 지금도 유전자가 기억하기 때문인 것이다. 본심을 파악하기 위한 대화도 남자와 여자가 너무나 다른데 이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다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었다. 휴 그래 남자들의 뇌가 이렇게나 많이 다르니 이젠 다그치기 보다는 이해를 해버리는 것이 속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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