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자 매드 픽션 클럽
카린 포숨 지음, 최필원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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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미스테리 추리소설장르를 좋아해서 많이 읽어보았는데 이제는 잔인하기만 하고 무섭고 엽기적인 살인사건보다는 심리적이면서 간결하고 차가운 그런 소설들이 좋다. 발신자가 바로 그러한 소설이었다. 오랜만에 만족하여 읽은 걸작 스릴러이다. 노르웨이의 스릴러작가 요 네스뵈가 극찬한 것처럼 나 역시 요 네스뵈의 소설들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그가 이처럼 극찬하였다는 사실을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 노르웨이의 또 다른 작가 카린 포숨. 그녀의 작품들을 꼭 찾아서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작가들도 인정하는 소설을 쓰는 작가라면 얼마나 믿음이 가는가. 발신자는 내가 올해 읽어본 스릴러 장러 중 최고인 것 같다. 엄청난 연쇄살인사건도 치정살인사건도 아니었지만 이렇게 치밀하고 사람사이를 이간질 하는 것 같은 침이 꼴깍넘어가는 소설은 처음이다.


딸이 입양한 흑인손자가 백조의 호수 주역으로 선발되는지가 궁금한 노형사 세예르와 친절함이 몸에 밴 젊은 형사 스카레가 이 소설 그리고 카린 포숨의 다른 책에서도 등장하는 형사들인데 정말 매력적인 형사들이다. 카르스텐과 릴리 순델린은 건장하며 날씬한 남편에게 맛있는 요리를 선사하고 남편은 그런 아내를 사랑하는 거의 완벽한 가정이다. 잠시 마당에 아기 마르그레떼를 유모차에 태워 재워놓고 요리를 하는 중이었다. 그러다 남편이 와서 아기가 깨지 않자 저녁까지 먹었는데 너무 오래잔다 싶은 아기에게 간 그들은 온통 피에 젖어있는 아기를 발견하고 경악하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다행히도 그 피는 아기의 피가 아니었고 누군가 악의적인 장난을 한 것이었다. 이어서 마을의 할머니의 일흔살 생일에 신문에 부고란에 실리는 또 다른 악의적인 누군가의 소행이 생기고 어떤 집 양들이 풀리고 그 중 한 양의 몸에 주황색 야광페인트를 칠해 양을 고통스럽게 하고 또 다른 루게릭병 환자인 할아버지의 집에 장례식차를 보내어 두 노부부를 경악하게 만들고.. 이미 책에서는 그 악의적인 장난을 하는 범인을 밝히고 있지만 그래도 긴장의 끈을 놓을수가 없다. 장난의 희생자가 된 사람들은 심신이 정말로 미약하게 되어 서로를 믿지 못하고 몸이 상하고 늙은 사람중에선 결국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다. 플라시보 효과처럼 말이다. 소설은 점점 절정을 치달아 가는데.. 범인은 누구이며 일어나는 일들은..그리고 형사들의 이야기들은.. 정말 매력적이다. 그리고 작가 특유의 문체가 너무나 마음에 든다. 심리적인 구성과 줄거리도.. 번역자의 말처럼 그녀의 다른 소설들을 챙겨읽으려고 검색해보게 되는 소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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