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잉 빈티지 : 디지털을 버리다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23
린지 레빗 지음, 유수아 옮김 / 내인생의책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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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지 레빗이 쓴 청소년소설이다. 뱅크 스트리트 대학 선정 2014 최고의 청소년 소설로 뽑힌 책인데 주인공 맬러리 엄마의 또래일 것 같은 세 딸은 키우고 있는 엄마이기도 한 저자라서 더욱 공감이 가는 소설을 쓴 것 같다. 미국이 배경이 되는 소설이라서 홈커밍데이라던가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문화들이 나오지만 사춘기에 반항기나 연애를 하고픈 감정들, 동생이나 부모와의 관계 등 여러가지 한국의 청소년들이 겪을 수 있는 일들이고 이제 연로하신 할머니와 할아버지 세대의 이야기와 함께 하고 있어서 좋은 소설이었다. 게다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나 블로그, 그리고 인스타그램같은 인터넷환경에서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라서 청소년 아이들이 읽기에 더욱 공감이 갈 청소년 소설이다.

 

맬러리는 열여섯살 소녀이고 미국학년제로 11학년이다, 고등학교의 시작인 셈인데 제러미라는 동양계 혼혈의 멋진 남학생과 사귀는 사이이다. 이게 좀 껄끄러웠는데 미국이나 서양에서는 워낙에 키스에 관대해서인지 이 아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키스타임을 갖는다. 그러다가 임신도 할 수 있으니 미국의 부모들의 성교육인 이때 시작이 되고 말이다. 그래도 건전한 만남을 유도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대개 키스에서 멈추는 듯 하다. 누구를 만나고 그 아이네 집에 가서 숙제를 해도 되고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개방적이라서 더욱 아이들이 부모를 속이는 행동은 하지 않을 듯 하다. 잘 자란 아이라면 말이다. 나 역시 사춘기 딸을 둔 엄마다 보니 이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하며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참 내 딸에게도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나한테 다 말할 수 있게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제러미가 간식을 가지러 간 사이에 맬러리는 그의 컴퓨를 들여다 보게 되고 프렌드 스페이스 라는 창이 열려 있는 것을 알게 되고 들어가 본다. 아이들에게 유명한 싸이트로 가상의 아바타들이 자신을 대신하는 가상의 현실인 셈인데 제러미는 여기에서 버블염이라는 여자를 만나 결혼까지 한 상태였고 그 여자애와 이메일을 통해 사랑을 속삭인 것을 맬러리가 알아버리게 된 것이다. 믿었던 남자친구 혹은 남편에게 배신을 당하는 것이 바로 이 기분일텐데 맬러리 역시 분을 참지 못하고 거짓말쟁이라고 자기가 여자친구라는 사실을 그 스페이스 공간에 남긴채 그 후의 반응들을 보기 싫어서 핸드폰도 치우고 컴퓨터도 멀리하기로 결심을 한다. 그리고 실버타운에 들어가시게 된 할머니 자택의 짐을 아빠와 정리하게 되면서 할머니의 복고풍의 여러가지 메모와 소품을 챙기고 할머니에게 홈커밍데이에 입을 드레스를 만들자고 요청하기로 결심한다. 현실에 진저리가 난 나머지 복고풍으로 회귀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시 통바지와 통기타가 유행을 하고 야구점퍼까지 게다가 응답하라 1988까지 방송된다고 하니 가히 복고열풍이다. 미국에서도 이미 몇년전부터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나보다. 맬러리네 가족들의 중고수집과 판매 일상과 지니라는 이쁘고 건강한 여동생의 남자친구 찾아주기까지 맬러리 자신의 일도 벅차지만 여러가지 일들을 경험하고 서로 다투고 화해하게 되면서 올리버라는 진정한 남자친구도 알아가게 되는 내용들이 참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두시간 정도 이 책을 놓지 못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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