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을 찾는 지구인을 위한 안내서 사고뭉치 10
오승현 지음 / 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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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택트>를 보면서 열광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나보다 남편이 더 좋아했던 영화다. 나이가 들수록 우주의 무한한 세계 혹은 유한한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경외감이 새록새록 커지고 있다. '광활한 우주에 인간밖에 없다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일 것' 이라는 영화 속 대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졌을 의구심을 대변해 준다. 기독교적 입장에서는 틀린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현대의 신학에서는 과학과 신학이 함께 접점을 찾기도 한다. 그 점에 대해서는 오늘은 논외이고 외계인이나 우주에 한창 관심이 많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잘 읽을만한 <외계인을 찾는 지구인을 위한 안내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일단 책이 매우 독특하다. 한 페이지안에 따로 파란 프레임이 있고 같은 파란 글씨라서 눈에 쏙쏙 들어온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틈틈이 보는 관계로 그냥 흰 종이에 글씨만 나열되는 책들은 지루하고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현란하지도 않고 딱 적당한 사진과 내용을 보여주면서도 이 독특한 방식으로 인해 글씨가 매우 눈에 잘 들어온다. 글씨도 약간은 더 커서 노안이 오는 어른들에게도 적합하다. 게다가 중요한 부분에는 강렬한 분홍빨강의 글씨가 강조를 한다. 보통은 알려주지 않는 티코 브라헤같은 이름옆에 원어 표기를 해주고 있는데 연한 노란색이라서 전체 글을 읽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 굳이 스펠링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노란색 글씨를 힘주어 보면 된다. 암튼 근래에 보는 편집 기획이 아주 잘 되어 있는 책이란 말이다.

 

1600년 거꾸로 발가벗겨진채 화형을 당한 사람은 조르다노 브루노라는 도미니카의 수도승이 우주에도 생명체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졌다는 이유로 화형을 당했다. 1600년대에만 해도 이단이었고 해서는 안되는 발상이었다. 코페르니쿠스처럼 지구가 태양을 돌고 있다는 것도 말해서는 안되었다. 천동설은 중세 교회의 진리였기에 말이다. 브루노는 죽기전에 '우주는 무한하다' 고 외쳤다고 한다.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는 감히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음으로서 죽음을 면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400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브루노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혁명적으로 느껴지지도 않는다. 우리에게 지구가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과학자에 대해서 따로 정리해 놓은 장을 통해서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게 하였고 이처럼 과거의 일화를 통해서 금방 책에 빠져들게 한다. 그러면서 태양계의 이야기로 들어가고 태양계의 행성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근한다. 책을 이야기책처럼 읽다 보면 술술 우주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외계인이 있느냐 없느냐는 이 책에서 중요하게 파헤치는 논점이 아니다. 우주에 대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제목으로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기 위함인 것 같다. 물론 다른책에 비해서 외계인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주 잘 알려주고 있다. 이번에도 탐 출판사에서는 우주의 무한함에 대한 아이들이 읽기 참 좋은 과학책을 내놓았다. 믿고 보는 출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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