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CEO 가정을 경영하라 - 대한민국 1호 아내 CEO 최미영의 우리 집 경영법
최미영 지음 / 라온북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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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후반의 오십이 다되어 간다는 나이가 안 믿길 정도로 시원하고 아름답게 미소짓고 있는 지은이가 눈에 들어온다. 최미영씨. 부자집에서 곱게 자란 고운 마나님일 것 같았는데 지은이 소개를 읽는 순간 뒤통수를 맞았다. 어머니는 알콜중독에 아버지는 실의에 빠진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맏딸로서 동생들을 책임지고 땔감으로 써야할 나무를 해오고 밥을 지어야 했던 소녀로 컸었다는 사실이 쓰여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결혼은 생각도 안했건만 비슷한 처지의 남편을 만나(친구의 오빠였던) 결혼을 하고 세 아이를 낳게 되었는데 그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병에 걸린 엄마 병수발을 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빠졌던 시댁의 일까지 해결하고 나서야 자신을 건사했다는 사실에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게다가 각종 김치 담그는 것은 일도 아니고 남편이 집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내조를 하고 또한 무조건 저축 또 저축을 하고 또 과감하게 부동산 계약을 해야 할 때에는 남편을 설득해 하고마는 똑순이 같은 그녀는 과연 남편을 50억 자산을 가진 사업가로 만드는데 일등공신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연이은 휴일에 남편의 사소한 일 하나에도 곤두서서 타박을 하곤 했던 내 자신이 진정 부끄러워 지는데 이 책을 읽자마자 또 그랬던 것을 생각하면 사람의 성격은 참 고치기 힘들다는 책 내용이 공감이 간다. 그럼에도 그녀는 진정 가정을 일으키기 위해서 힘들었던 과거는 잊어버리고 항상 희망을 하지고 집안을 일으켰던 모든 것을 혁신했던 그녀의 모습에서 나도 내일부터는 달라지리라 결심을 해본다.

 

23년간 매일 쓴 일기와 가계부 덕분에 이 책이 첫 책임에도 정말 단숨에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이 모두가 일기 덕분이라고 한다. 나도 오늘부터 일기를 써볼까..그녀는 글을 참 잘 썼는데 오타에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너무나 오타가 많다. 과연 교정을 한 것인지. 단숨에 읽으면서도 수없이 발견한 오타와 작은 따옴표와 함께 줄이 그냥 넘어간 편집실수까지 왜 교정팀에서는 못 발견했을까. 고것만 다시 깔끔하게 된다면 이 책을 널리 추천하고 싶다. 자신의 삶보다 그저 아이들의 공부 공부에만 집착하고 갈 곳을 몰라 헤매는 이 땅의 엄마들에게 말이다. 산만한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 준 결과 지금은 미국에서 하고싶은 공부를 하고 있다는 저자의 자녀들의 이야기까지 참 부러웠다. 자녀가 필요로 할때 총알장전을 하고 있다가 그때 돈을 써야 한다는 사실도 공감한다. 남들이 하고 있다고 너도나도 비싼 학원과 과외를 과목마다 붙여 주고 있는데 과연 그 노후는 안전할지.. 돈 한푼 없이 자신들만 바라보고 살 부모가 있다면 그 자녀들은 얼마나 답답할지.. 그리고 남들 다 한다고 명품백과 시계를 자꾸만 사는 진짜 부자도 아닌 그녀들..살짝 걱정이 된다.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일관성 있는 대화를 하기. 마음과는 달리 말로 상처를 주는 엄마이자 아내인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다. 대화법은 자꾸 공부하고 익혀야 한다고 한다. 잡동사니를 줄이고 충동구매를 하지 않기. 그리고 우리 가족만의 버킷리스트 만들기. 그리고 엄마인 우리 자신의 버킷리스트 만들기. 그리고 여행을 상비약으로 한다는 이야기, 늘 철마다 야채와 쌀을 보내주고 찾아가면 늘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는 시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참 아름다웠다. 또한 나누는 삶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와닿았다. 그녀의 나눌 줄 아는 그릇이 이렇게 성공한 가정을 이루게 한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나도 그릇이 큰 여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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