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짓 - 일상 여행자의 소심한 반란
앙덕리 강 작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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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덕리 강작가. 마흔이 훌쩍 넘고서야 자유롭게 간 앙덕리..혼자 살고 폼나게 살아봤지만 도시에서 멋지게 살던 커리어우먼이었지만 그녀는 자유롭게 살기로 결심한다. 딴생각, 딴짓..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는 도무지 틈이 나질 않는 말이다. 그랬다가는 이상한 사람 취급 당하기 일쑤이다. 그러다가 요즘 등장한 CF는 정말 신선한 발상이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이 말은 역발상적으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 아닌가 싶다. 이 책 <딴, 짓> 역시 그러한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대리만족도 느껴보고 세상을 좀 더 천천히 바라보고 성급한 태도를 버리고 안달하는 짓 좀 그만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마을의 사람들도 이장님도 작가라고 잘 대해주고 잘 받아주는 모습을 보니 이 분은 동네분들도 참 잘 만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시골이라고 해서 무조건 반겨주고 살뜰히 대해주는 시대는 아니라고 들은 적이 많다. 오히려 왕따와 적대감이 많다고 들었는데 역시 아직도 인심이 있는 곳이 적지 않구나 느끼기도 했다. 앙덕리 강작가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유난히 처마밑과 따스한 커피향과 아기자기한 조용한 카페가 떠오른다. 그리고 종이와 펜의 냄새도.. 그녀가 만나게 되는 일상속의 우리 이웃들과도 같은 소시민들의 모습도 재미나다. 느긋하게 바라볼 수 있는 그녀이기에 그녀가 관찰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제법 재미나다. 부산행 새마을열차를 같이 탄 노부부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빠른 KTX를 거부하고 일부러 천천히 가는 새마을열차를 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러다가 그녀가 훌쩍 떠나는 인도 여행이랄지 제주도 여행이랄지 그 속에서 생겨난 사람과의 이야기와 풍경이야기에도 푹 빠지게 된다. 나이 마흔이 넘어 누군가에게 배우게 되는 자전거타기라든지..그 속에서 믿음을 생각해 내고 앙덕리에서의 글쓰기라든가 말 그대로 일상여행자가 되어버린 작가의 일상속에서 그녀가 버리고 얻은 것은 무엇인가..나도 여유로운 이러한 시간들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바램들도 수줍게 생겨난다. 같이 나이 마흔이 넘어버린 여자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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