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플라이관 살인 사건 1
마야 유타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마야 유타카의 일본 추리소설은 이번이 세번째인데 읽은 적마다 만족했던 작가였다. 애꾸눈 소녀는 너무나 복잡했지만 스토리라인이라던가 트릭이 놀라웠고 붉은 까마귀에서는 일본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본의 역사적인 배경이나 고유의 문화등이 역시나 돋보였고 이번 작품은 대학생들의 풋풋한 클로즈드서클을 제대로 그린 작품이었다. 유명한 추리작가라면 이렇게 동호회 대학생들이 엠티를 떠나고 섬이나 저택에 갇혀서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풍으로 이어지는 이런 작품들을 한번씩 쓰는 것 같은데 같은 류의 작품이라도 마야 유타카가 쓰면 확실히 재미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연쇄살인마 조지에게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대학생 이사하야는 희귀한 신비한 때로는 추리서클 같기도 한 그런 장소를 찾아다니며 체험을 해보는 아킬리즈 클럽이라는 동아리에 소속된 학생이다. 사세보 사나이라는 이미 졸업했지만 실질적으로 아킬리즈 클럽을 이끌어 가는 젊은 부호가 된 전 동아리 회장의 파이어플라이관이라는 반디의 저택이라는 곳으로 엠티를 떠나게 된다. 히라도, 오무라 같은 선배와 나가사키같은 동기와 마츠우라와 시마바라라는 신입생 후배들과 함께. 파이어플라이관은 과거에 가가 게이지라는 천재 괴짜 작곡가가 미쳐버려 일곱명을 살해하고 본인도 자살한 그런 장소이다. 사세보가 사서 그대로 보관해 놓은 장소는 아킬리즈 클럽만의 명소가 되었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엠티를 오게 된 것이다.

 

대학생들답게 시끌벅적하고 패기넘치는 동아리로 식사도 직접 요리를 하며 해결하게 되는데 주방에 비치해 놓은 음식재료들은 꽤나 많고 화려한 재료도 있으며 일주일을 넘게 여러명이 식사 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이어서 즐겁게 요리도 하며 엠티를 시작하게 되었다. 주로 요리는 마츠우라 치즈루가 담당하게 되었고 같이 도움을 주는 선배들이 돌아가면서 하게 되었다. 그런데 도착한 당일날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하고 사세보가 머무는 방에서 사세보가 칼에 찔린 시체로 발견되고 만다. 살해된 장소는 다른 곳일 거라는 추측을 하게 되고 남은 학생들은 가가 게이지가 살아온 듯 겁에 질리게 되고 잇따라 어떤 젋은 여성이 이곳에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그 여성이 사세보를 죽이고 숨어 있다가 겁을 주는 것일까. 이 저택과 살인마 조지의 관계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가가 게이지의 연인과 관련된 아이는.. 사세보 사나이의 사람좋아보이는 모습 뒤에 진짜 모습은.. 이 소설은 과연 서술트릭일까.. 마지막까지 대학생들의 모험과 활약을 흐뭇하게 보다 보면 어느새 어두운 소설의 느낌도 나면서 결말로 치달아 간다. 그리고 그 비밀들이 하나씩 드러나는데..역시나 반은 맞았고 반은 틀렸다. 마야 유타카의 트릭에 두 손 다 들었다. 꽤나 추리소설을 탐독한 이들도 역시 감탄을 하게 될 것이다. 시간 떼우기로 읽기에 괜찮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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