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이 담긴 시선으로 - 나에게 묻고 나에게 답한다
고도원 지음, 조성헌 그림 / 꿈꾸는책방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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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이 담긴 시선으로. 비슷한 류의 책이 많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비슷함 속에서도 더욱 빛을 발하는 것들은 확실히 있다. 이 책도 바로 그러하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몇년전에 메일로 꾸준히 받은 적이 있었다. 내가 신청한 적도 없었는데 어느 순간 그랬다. 그러다 지금은 오지 않는다. 요즘의 내가 특히 필요한데. 그렇게 궁금해 하던차에 이렇게 책으로 정수만 골라 만나게 되니 더욱 반가웠다. 이 책은 우울이 극심하다거나 정말 힘든 사람에게는 그마저도 와닿지 않을 것 같다. 책 자체가 읽히지 않고 힘들기만 하니까. 하지만 그 힘든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어떻게든 위안을 주고 불안감을 없애주고 힘을 주면서 또한 나 자신 힘을 얻으려는 사람에게는 정말 이만한 책도 없는 것 같다.

 

고도원씨가 속한 곳에서 주최한 광화문에서 열린 ''힐링허그 감사포옹" 이라는 행사는 유투브로도 퍼져 다른 나라사람까지도 감동시켰다고 한다. 6초간의 포옹은 세로토닌같은 행복호르몬을 뿜어내는 천연호르몬 주사인 셈이라고 한다. 내 아이를 진즉 이렇게 자주 안아줬더라면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와 같은 말을 자주 했더라면 혼자 외롭게 두지 않았더라면..사랑의 힘은 놀랍다고 한다. 내가 준다고 결코 메마르지 않는다. 오히려 나에게도 흘러 넘쳐 나 자신도 더 감사가 넘치고 행복해 질 것이다. 내가 요즘 힘든 일을 겪으면서 정말 느낀 점이다. 내가 불안하고 우울하면 나는 우울하지 않다고 느끼더라도 궁시렁거리고 잔소리를 늘어놓고 걸러지지 않는 언행을 하게 되고 그것을 받는 사람들은 불안하고 자존감이 떨어진다. 엄마들이여 아무리 육아가 힘들더라도 정말 부모교육을 받아야 한다. 아니 받지 않더라도 정말 자주 사랑한다고 안아주어야 한다. 그저 들어주어야 한다. 아이가 말을 꺼낼 수 있도록.

 

마흔을 넘겨 혼란스럽고 외로운 이들을 위한 글도 있다. 사람을 다가오게 하려면 하는 글도 있다. 무엇보다 웃는 사람옆에 있고 싶은 그런 글도 있다. 글 하나하나가 와닿는다. 비교에 대한 글도 있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그 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해 준다면 아이들은 외롭지 않을 것이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독이 더 많다. 우선 툭하면 접할 수 있는 마법류의 애니메이션이 그렇고 캐릭터가 많은 게임들 그리고 인터넷환경이 그렇다. 공부에 내몰리고 외로운 아이들은 툭하면 스마트폰을 꺼내든다. 소통도 거기로만 하려고 한다. 이건 정말 어른들의 잘못이 크다. 심심하지 않도록 외롭지 않도록 해주어야 하는데 그 어린 아이들에게도 힘들면 스맛폰을 쥐어준다. 그리고 본인들도 옆에서 같이 스맛폰만 들여다 본다. 자살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 이 환경이 그럴 수 밖에 없다. 정말 국가적으로 이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문제의식을 느끼고 어른들이 먼저 이런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한다. 마음이 다시 말랑말랑해져야 한다. 감성적이 되고 눈물이 많아지고 타인에게 사랑을 베풀려는 마음이 먼저 들어야 한다.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아이들도 어른도 너무 힘들다. 혼이 담긴 시선으로 서로 봐주어야 한다. 이 책의 각 항목들이 마음을 많이 말랑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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