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초상 - 수난과 방랑이 그들을 인도할 것이다
함규진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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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문트 프로이트, 빅터 프랭클, 칼 포퍼,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발터 베냐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해나 아렌트, 헨리 키신저, 피터 드러커, 레너드 번스타인, 카프카, 촘스키..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유대인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내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사람도 있고 누구나 아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이다. 유대인은 인구분포로 보아도 미국이나 인도 중국 등 많은 국가보다 훨씬 적은 수의 사람들인데도 노벨상 수상자가 그렇게나 많다는 사실은 무얼 의미하는가..내가 어릴때만 해도 탈무드의 인기도 높았고 유태인 가정의 교육법 같은 책을 우리 엄마도 탐독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들의 교육법에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었을까. 우리는 이렇게 쉽게 생각해 버린다. 하지만 이 책은 함규진씨가 저자로 읽다보면 정말 대충 만든 책이 아님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유태인 교육의 신화나 그들의 천재성이라는 신화같은 측면에서 만든 책이 절대 아니며 그런 신화들에 얽매여서 쓰여진 수많은 책들과는 그 계보를 달리한다. 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는 최대의 특징은 바로 '수난'과 '방랑'이라는 사실을 콕 집어 이 책의 면면에서 알려주고 있다.

 

혁명가들, 정신분석가들, 사상가들, 과학자들, 정치학자들, 경제 경영학자들, 예술가들, 현대의 예언자들이라는 카테고리에 위에 언급했던 많은 유대인들을 하나하나 소개해 주고 있다. 한 사람의 인생과 유년시절과 그들의 업적과 그 모든 것들이 짧지도 길지도 않은 지면에서 겉핧기 식이 아닌 제대로 보여주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 집에 청소년이 읽기 편한 피터 드러커라는 책과 비교해 보아도 피터 드러커편에서 빠지는 부분이 별로 많지 않을 정도로 짧은 장수에 비해서 많은 사실들을 알려주고 그들의 저변에 깔려있는 수난과 방랑의 역사들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사춘기를 통해서 좌절하고 수많은 우여곡절을 거치며 성인으로 성장해간다. 유대인들은 사춘기와 같은 모두가 겪는 생리학적인 경과들 외에도 히틀러로부터의 탈출과 수용소로 들어가지 않으려는 필사적인 혹은 이미 들어간 사람들의 탈출, 그리고 시대적인 어려움, 민족적 소외감 등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사람들이었다. 이 책에서는 이 위인들의 세세한 평전같은 부분들과 시대적으로 어려웠던 부분들과 그 고난의 역사 속에서 피어났던 그들만의 이론들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인들도 소외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런점에서 이 책 유대인의 초상을 읽으면서 작은 위안과 큰 꿈을 갖게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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