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그림책 - 인생은 단거리도 장거리도 마라톤도 아닌 산책입니다 위로의 책
박재규 지음, 조성민 그림 / 지콜론북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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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그림책. 아이들이 보는 유아그림책은 아니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랄까. 처음 몇개만 읽어보아도 감각적이고 세련된 문구들이 눈에 들어와 작가소개를 다시 들여다 보니 역시나 카피라이터였다. 개인적으로 카피라이터분들을 좋아하는지라 더욱 애정이 갔던 책이랄까. 박재규님은 다음 스토리볼 '내 삶의 힌트'라는 연재로도 유명한 분이었다니 왜 몰랐을까. 예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는 조성민씨의 그림으로 광고계에서도 빛을 발했다니 이 두 분은 아마도 광고를 통해서 알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추측까지 해본다.

 

실제 생활에서의 주부들은 잔소리의 여왕들이 된다. 하고 싶지 않아도 빨리 해결하고 나도 쉬고 싶은 마음에 자꾸 부드러운 소리보다는 단답형의 명령문이 주가 된달까. 이 책을 읽으며 잔소리 그런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한숨부터 나온다. 이 책을 읽으니 반성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는 잔소리는 줄이고 머리속에 쏙 들어갈 수 있는 감각적이고 적합한 언어를 써보고자 한다. 나는 왜 태어났을까 라고 반문하는 청소년들이 너무 많다. 아니 20대도 너무 많을 것이다. "당신은/ 당신이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이다/ 그것도 필사적으로" 라는 문구를 보여주고 싶다. 또한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걸/ 인생은/ 단거리도/ 장거리도/ 마라톤도 아닌/ 산책이란 걸"  역시 마흔을 넘게 살다보니 정말 그렇다는 걸 보장해 줄 수 있다. 젊은이들이 희망과 너무 먼 미래를 보지 말고 가까운 것부터 보았으면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대기업이나 큰 것만이 아닌 작은 곳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임을..

 

중학생 딸이 요즘 심하게 사춘기를 앓고 있다. 우울증이 온 것 같이. 공부도 하나도 들어오지 않고 뭐라고 해도 답답하기만 하고 자괴감만 늘어가는 상태. 온 집안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 같다. 가족구성원 하나하나가 건강해야 가족 전체가 밝고 건강하다는 것을 요즘 정말 크게 깨닫는다. 하지만 아픈만큼 성숙해 진다고 이 역시 지나가리라 라고 굳게 믿는다. "저 춥고/ 저 광활한 우주를/ 광속으로 달려온 빛이/ 어찌 허투루 달려왔을까/ 그대의 어둠/ 그대의 슬픔/ 밝히러 왔겠지" "당신은/ 당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장점이 많은 사람입니다.""어둠을 밝히는 것은/ 전등이 아닌/ 사람입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많다" 와 같은 구절들이 아름답고 예쁜 삽화와 함께 우리 머리속에 콕콕 들어박힌다. 사람의 인생은 누구나 아무리 완벽한 사람이라도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저 부자들 중에서도 자살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지 않은가. 내 옆에 진실된 사람이 있고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아름다운 꽃과 바다가 있고 싱그러운 바람이 있다면 그 작은 것을 보면서 만족하고 행복해 할 줄 알면 좋겠다. 매일 아침마다 알람을 끄면서 투덜대는 사람이 될 것인가 새로운 시간이 열렸다 라고 생각하고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 될 것인가는 내가 하기에 달렸다. 이 그림책을 통해서 다시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감사하는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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