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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배우다
전영애 지음, 황규백 그림 / 청림출판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와..정말 인생을 배우다..전영애님의 인생을 말이다. 사람이 쓸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인데 이렇게까지 자신의 삶을 학문과 강의에 쏟을 수 있다니.. 그럼으로 인해서 알게 된 수많은 사람들 지인들 그리고 사랑하는 딸과 아들의 이야기까지 후루룩 읽다보면 그녀의 인생이 몹시 부럽기도 하고 타고 나길 게으른 천성이 참 부끄럽고 원망스러워진다. 나도 학창시절로 다시 돌아갔으면 대학시절로 돌아갔으면 수없이 되뇌어 보아도 이미 지나간 시간은 돌아올 수가 없다는 사실. 지금 젊은이들이 그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이 책도 그래서 읽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무언가 삶의 지혜도 있어서 남다른 상황도 많이 만나고 멋진 사람들도 많이 만나는 것 같다. 공부만 하는 그녀에게 이렇게 정성을 쏟을 사람도 정성을 쏟는 사람도 그것도 국적을 초월해서.. 정말 멋진 일이다.
어린 시절부터 유학을 간 유복한 집 딸도 아닌 것 같고 어릴때 물에서 신나게 놀기도 한 나처럼 평범한 시절을 보낸 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독일문학에 빠져서 독일에서 그많은 성과를 이룩한 것인지.. 그녀가 성인이 되고부터 한 일과 노력들은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러면서 아이도 둘을 낳았고 아이들은 바쁜 엄마를 대신해서 스스로 잘 자랐다. 독립적인 아이들이었다는 말이다. 계속해서 학원으로 돌리고 끊임없이 간섭하고 공부를 채찍질하는 요즘 엄마들하고는 정말 달랐지만 엄마가 그렇게 열심히 사니까 딸도 그런 학문의 길로 자연스럽게 들어섰고 자유롭게 컸던 아들은 멋진 요리사가 되어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이분은 이렇게 복도 많구나,,하면서 시샘도 들었는데 전영애님이 그만큼 열심히 살아온 증거가 된 것이리라.
서울대에서 그녀의 독어독문 강의는 독보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2011년에는 세계 독문학 문화 분야의 최고 영예인 독일 바이마르 괴테학회의 '괴테금메달'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고 같은 해에 '서울대 교육자상'을 수상했다니 상을 바라고 산 것도 아닌 그녀인데 그저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한 결과일 뿐이라 더욱 더 나도 무언가 열심히 해서 아이들에게 본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끼니도 제대로 못 떼우고 잠도 거의 못 자는 생활들은 건강을 해칠 것이니 나이도 점점 들어가시는 전영애님이 건강도 챙기셨으면 좋겠다. 전영애님의 과거이야기들과 사람들의 인연들은 참 읽어도 읽어도 신기하고 놀랍다. 공부만 해도 오히려 한 분야에 열심히 하니까 그 지역에서 이런 인연들도 생기는 구나.. 서로를 위하는 그들의 모습에 친구도 적은 나는 참 반성이 되었다. 그야말로 인생을 배우는 중이다. 왜 이제야 이런 책을 읽은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