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이 쉬워지는 미술책 - 박물관과 미술관 가기 전에 읽는 사고뭉치 9
윤철규 지음 / 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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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흔히 미술관과 박물관에 데려가면 다리가 아프다 재미가 없다라고 불평하기 일수이다. 그 중에는 타고난 인문학적 감각으로 미리 찾아보기도 하고 눈을 반짝이며 보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내 아이들은 불행하게도 전자에 속하는 것 같다. 이번에 처음으로 유럽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가는 곳이 스페인과 이탈리아라 세계3대 미술관에 꼽히는 프라도 미술관과 우피치 미술관과 전세계적으로 너무나 유명한 바티칸시국의 바티칸 미술관 박물관 성 베드로 성당을 돌아보게 되었는데 아는만큼 보인다고 공부를 해가려고 한다. 그렇지만 또한 찾아보는 것도 지루해 하는 아이들인지라 한계가 있어서 우피치미술관과 바티칸은 투어를 신청했다. 현지에서 정통한 가이드가 설명을 해주며 따라다닐 것인데 경험을 해보는 사람들마다 인생 최고의 미술관 투어였다면서 극찬을 하는 것을 보니 대충 모르고 훑어보는 것보다 돈이 들더라도 오래 기억에 남을 작품설명을 듣는다면 그것이 남는 장사일 것이란 생각에서이다. 그러다가 이 책을 읽고 이 책도 역시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 그림이 쉬워지는 미술책은 유럽이 아닌 우리네 옛 그림이라 더욱 반갑고 정이 간다. 고양이며 나비며 물동이지고 가는 아낙네며 씨름이나 서당의 모습이 그려진 옛 그림은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지만 그 안에 숨겨진 뜻이나 작품의 배경을 알고 본다면 몇배는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읽는 탐 출판사의 책으로 나와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기에 좋다. 고학년이나 중학생 고등학생 성인에게도 재미있는 책이다.

 

김홍도의 그림을 통해서 장르를 저절로 알게 하며 산수화, 인물화, 화조화라는 분류를 자연스럽게 알게 하고 그림 안에 인물이 등장하는 산수화를 모아 '산수인물화'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김홍도의 멋진 그림인 '황묘농접' 이라는 그림을 통해서 이 그림이 왜 그려졌는지를 알 수 있었을때 감탄을 하게 되었다. 고양이를 중국어로 '마오'라고 하고 나비는 '띠에'라고 하는데 중국에서 나이 많은 노인을 마오띠에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패랭이꽃에는 장수를 축하한다는 뜻이 있어서 이 그림은 어느 나니 많은 노인의 장수를 축하하기 위해 그린 그림이라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단순한 감상을 넘어서 특정목적을 지닐 수도 있고, 교훈을 얻거나 소망을 위해서 그리는 그림도 있으며 세번째는 역시 장식을 위해서 그린 그림으로 네번째는 축하나 선물을 위해서 그린 그림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록, 교훈, 장식, 축하 정도로 나눌 수 있는 조선의 그림들을 이 책의 끝까지 만나 볼 수 있다. 중국과의 관계, 혹은 임진왜란, 왕이 거울처럼 걸어 두고 본 그림인 감계화나 김홍도의 천재적인 그림들이나 아름다운 여인을 그린 풍속화등을 보는 법을 통해서 우리 조선시대의 회화도 많이 발전했고 유럽이나 기타 다른 나라와 견주어도 비견될만한 멋진 그림들이 많은데 우리가 많이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이제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하나하나 읽어나가는 연습을 하고 같은 그림이 있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으로 그림을 보러 작은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 하는 문구가 새삼 생각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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