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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권장도서로 인문고전 100선 읽기 1 - 『일리아스』에서 『당시선』까지 ㅣ 서울대 권장도서로 인문고전 100선 읽기 1
최효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평점 :
서울대 권장도서라는 문구가 들어가면 왠지 더 좋은 책인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뭘까? 그런데 이 책은 단지 문구뿐 아니라 책의 내용이 좋다. 청소년들이 청소년기에 읽으면 좋을 인문고전책들을 총망라하고 있고 제대로 된 소개를 하고 있다. 사실 인문고전을 제대로 읽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청소년기에 손을 놓고 있기엔 그 좋은 시기에 양서를 읽지 못한다는 것은 아깝다. 게다가 수능을 보더라도 비문학적인 지문에서 수험생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평소에 인문고전들을 읽고 제목이라도 알고 있는 학생이라면 다 읽지 않아도 핵심을 파악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우리집에 있는 중학생 딸아이는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그것이 소설에 치우치기 마련인데 그래도 어려서부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런 책을 들이밀어서 그런지 몰라도 다른 학생들보다는 아는 것이 많을 것이다. 이번에 수행평가 읽기쓰기에서 50점 만점을 받았는데 전교에서 단 둘 뿐이라고 한다. 그래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이 책 <서울대 권장도서로 인문고전 100선 읽기> 책을 들이밀었더니 조금 읽다 보니 어 의외로 재미있다면서 곧잘 읽는다. 그리스 로마신화도 있고 그리스 비극이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같은 부분들이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읽었나 보다. 하지만 '주역'이나 '논어' 부분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고 한다. 더 나아가 플라톤의 '국가론'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그리고 키케로의 '의무론',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또한 '장자'나 '제자백가'의 이야기는 이 책이 근현대가 아닌 고전만 다루고 있기에 더욱 차별성을 두고 있고 겉핥기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리아스편을 들여다 보자면 호메로스의 서사시로서의 역사적인 이야기와 의미를 소개하고 있고 줄거리도 소개하고 있는데 명문장들을 통째로 보여주고 있어서 진짜 그 책을 읽는 것 같은 재미를 준다. 이어 협상과 설득으로 완성되는 영웅들의 전략들이 어떻게 일리아스에 녹아나 있는지 7페이지에 걸쳐서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물론 평소에 책을 읽지 않은 친구들에게는 '서울대 권장도서 인문고전'이 그마저도 잘 읽히지 않는 책이겠지만 평소에 독서를 즐겨하고 소설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일맥상통하는 것이 있어서 이 책도 좋아할 것이 틀림없다. 정말 인문고전으로서 중요한 헤로도토스의 '역사'도 사실 제목만 들어보았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소개한 부분들이 자세했고 역시 흥미롭다. 동양의 사상들도 아이들이 잘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들을 재미있게 펼쳐주고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나중에 성인이 되서도 한권씩 제대로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다. 꼭 수능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이 꼭 읽어야 할 사상들과 인문서들을 보고 우리란 인류란 국가란 무엇인가를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라 청소년들에게 정말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