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배낭여행 - 입 내밀고 떠나서, 꿈 내밀며 돌아오는
이지원 지음, 최광렬 그림 / 다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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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꽂힌 것이 있다면 배우 김수현에 대한 것과 12월 24일이면 떠나게 되는 스페인 이탈리아 가족여행이다. 뒤늦게 해품달이나 별그대를 보면서 20대 청년의 풋풋함과 그 열정과 연기력에 반해서는 그에 대한 인터뷰란 인터뷰는 다 찾아보고 화보도 찾아보고 팬미팅 등등까지 찾아보는데 왜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쓰면서 김수현에 대해서 쓰는가는 이 책의 저자인 이지원 학생이 열다섯 나이에 혼자서 도전한 한달동안의 유럽배낭여행과 뭔가 통하는 점이 있어서이다. 나부터도 그냥 삼남매의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모범생같은 학창시절을 보내 어찌하다 보니 마흔줄에 접어들었는데 십대시절에 독립심을 키웠더라면 지금쯤 뭔가 더 나은, 다른 인간이 되어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때문인데.. 김수현은 고1때 너무나 내성적인 성격에 어머니가 연기학원을 권해서 다닌 뒤로 연기에 눈을 떴고 형이나 누나들과 친해지면서 연세대 극동아리에 참여해서 어린나이에 연세대 동아리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형들과 지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 어떻게 그렇게 숫기없던 아이가 저렇게 단기간에 변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도 예의바른 학생으로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기억하고 있다니 연기에 대한 열정과 겸손함을 빼놓고는 김수현을 논할 수 없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이지원학생. 2년전 열다섯살 나이에 떠났던 유럽배낭여행은 그의 인생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고 독립심을 키웠고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열정을 배웠고 결국 미래에 대한 목표를 확실히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중학생인 나의 딸은 지금 매우 질풍노도의 시기이다. 뭐를 해야할지 잘 모른다는 것이 매우 걱정되고 고민인 모양이다. 엄마로서는 지금 학교생활 잘 따라가면 돼 라고 말하면서도 나처럼 평범한 인생을 살게 될 딸에게 미안한 생각도 든다. 이번 가족여행을 통해서 뭔가가 바뀌었으면 좋겠는데.. 이번 여행도 엄마인 나나 아빠가 주도적으로 계획해서 떠나게 될 것이고 어떤 자립심이나 독립심을 배우게 될지는 가서 우리끼리 잘 해야할 일인데 벌써부터 잘 따라줄지 혼자서 뭔가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열다섯살 나이에 혼자서 떠나게 된 지원이는 떠나기전에 15개국을 1박 2일 일정으로 마구 돌아다닐 계획을 세웠지만 아버지가 안된다고 반대하고 또 계획을 짜고 이런 과정을 수없이 거쳐 결국 최종 완성된 계획은 그 절반 정도의 나라를 돌아보게 되었지만 그래도 15분 간격으로 촘촘하게 세운 계획을 실제 여행에선 다 이행할 수 없었다. 일단 길도 헤매기 일쑤였고 제때 딱딱 맞추기는 처음인 배낭여행으로서 그것도 내 나라도 아닌 처음 가보는 유럽에서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미리 계획을 촘촘히 세운 덕분에 변수가 생기더라도 그 다음 계획으로 차선을 얼른 세울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지원 학생이 혼자서 무언가를 계획한 것들이 이렇게나 완벽하니 참 같은 사춘기 딸을 가진 엄마로서 부럽기도 하고 이 책을 기말고사가 끝나면 딸에게 꼭 읽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생각처럼 되지 않을때는 있는 짜증 없는 짜증에 몇시간을 허비하기도 하지만 이내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음 계획을 실천하는 그 모습을 볼때 정말 군대에 보내야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중2시기에 이런 경험은 정말 값진 경험일 것 같다. 나도 아들이 크면 이렇게 시켜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아무래도 중2인 딸은 혼자보내기가 두렵다. 열다섯 배낭여행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다. 진즉 시간을 내어 유럽여행을 다녀볼 것을. 나는 20대에 뭐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과 함께 소중한 여행을 다녀올 것이다. 그 장소에 가서 아 이곳이 지원학생이 다녀온 바로 그곳이지 하는 생각이 곧잘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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