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누스, 빈곤 없는 세상을 꿈꿔 봐 - 세상이 좀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사회운동가 내가 꿈꾸는 사람 10
김이경 지음 / 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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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누스, 빈곤 없는 세상을 꿈꿔 봐. 우리 아이가 읽는 좋은 현대 위인전이라고 볼 수 있겠다. 3학년 아들은 아직이었지만 중학생 누나는 앉은 자리에서 읽어버린 유누스의 그라민 은행 이야기. 유누스는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었지만 비교적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별 부족함 없이 자라고 보이 스카웃을 하게 되면서 1955년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 보이 스카우트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우리가 아는 방글라데시는 사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지배를 받았다. 1947년 인도에게서 독립을 했고 우리의 광복절처럼 만세를 부르는 시민들로 거리는 가득했다.

 

다시 유누스의 이야기로 돌아와 열네살밖에 안된 유누스는 세계 보이 스카우트 대회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비행기값이 너무 비싸 이왕 비싼 비행기값을 무느니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과 뉴욕을 들르고 배를 타고 영국에 갔다가 유럽대륙까지 또 거기에서 이라크로, 이라크에서 배를 타고 파키스탄에 도착하였고 그대로 돌아갈 유누스가 아님. 파키스탄에서 인도의 델리, 콜카타, 뭄바이를 거쳐 고향인 치타공으로 돌아왔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청소년과는 너무나 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청소년시기에 모험심을 기르고 또 자신의 모험심이 통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니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었을 것 같다. 당시의 방글라데시는 아직 방글라데시라는 이름도 없었고 서파키스탄과 동파키스탄으로 나뉘어 정치 경제적인 문제들로 혼란상황이 극으로 치달을 때였다. 정부 장학생으로 영국으로 유학을 갈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나라를 위해서 살기로 하고 치타공 대학을 나와 치타공에서 교수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더 큰 세상을 보고 판단을 할 수 있기 위해 미국에 유학을 떠나게 된다.

 

1971년 마침내 방글라데시는 파키스탄에서 독립을 하였고 1972년 조국으로 돌아간 유누스는 자신이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한다. 우리가 들어 본 그라민 은행은 이러한 고민끝에 직접 농민들을 찾아가 문제점을 듣고 파악하고 담보가 없는 가난한 국민들이 소액이 없어서 하루종일 인력거를 몰고도 20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소액을 대출하여 일단 릭샤를 먼저 사게 하고 그 후에 돈을 벌어 갚도록 하게 하자 많은 사람들이 가난의 굴레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되었다. 이렇게 소액을 가난한 시민들에게 대출하는 은행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유누스의 능력 덕분에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여성은 가부장적인 남성들 밑에서 경제권이 없었는데 가만히 관찰을 해보니 여성들이 훨씬 가족을 위해 소비를 잘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여자들을 불러 대출을 하게끔 한 사실들이 결국은 가난에서 벗어나는 길이 되었다. 97%의 대출상환을 기록한다니.. 가난한 사람들이 괜히 가난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 셈이다. 그들도 노력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계속 되었던 것이다. 가난은 가난을 낳고 부자들은 더욱 부자가 되는 이 모순된 상황에서 조금의 도움을 주면 가난을 타파하는 사람은 언제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실험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다. 2006년 마침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유누스의 멋진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에게도 정말 귀감이 될 내용들이다. 아 참, '그라민'은 '마을' 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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