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니노미야 기획 사무소 ㅣ 니노미야 시리즈
구로카와 히로유키 지음, 민경욱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일본에서는 꽤 유명한 '니노미야' 시리즈가 한국에도 상륙했다. 2014년에 니노미야 시리즈 중에서 <파문>으로 드디어 나오키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이 시리즈의 첫 작품인 '니노미야 기획 사무소'가 나오게 된 것 같다. 니노미야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드디어 한국독자들과 만나게 되었는데 일본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시리즈도 좋아할 것 같다. 사실 내 취향은 본격미스터리에 서늘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갈수록 이렇게 하드보일드적인 작품도 좋아하고 있다. 하세 세이슈의 불야성 시리즈와는 또 다른 시리즈로 불야성처럼 너무 야하다거나 너무 잔인하지 않은 담담한 글투에 은근히 들어있는 유머코드가 재미있는 책이다.
그런데 처음으로 책을 드는 순간 500페이지가 넘는 두께에 처음에는 여러 이름들이 등장하여 속도가 나지 않는 책이었다가 초반을 넘기면서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었다. 야쿠자는 아닌 일명 건설 컨설턴트인 니노미야 케이스케는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가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아 건설업계에 뛰어들게 되었고 건설 해체업을 해 본 경험으로 건설현장과 야쿠자를 중개하는 '사바키' 일을 하고 있다. 실제 하는 일에서 늘 야쿠자나 어둠의 세력들에 노출되고 있는 것인데 그런 연유로 여러가지 일에 휘말리며 폭력적인 일을 겪고 구와바라 야스히코의 도움을 받게 된다. 구와바라는 야쿠자면서도 야쿠자처럼 보이길 원치 않는 바로 그 부분에서 웃음이 터져나오는 그런 매력이 있는 싸구려 야쿠자로 보이길 거부하는 인물이다. 칼자국 흉터가 있는 얼굴이 어느 모로 보나 프로 야쿠자인데 말이다.
건설업계와 야쿠자와 정부의 현직에 있는 사람들까지 얽히고 설킨 이권 다툼에서 니노미야는 지적인 능력을 발휘하며 고군분투 살아나간다. 유키와 티격태격 해가면서. 구와바라의 찰진 사투리와 니노미야의 점잖은 말투가 대비를 이루며 도련님처럼 보이는 니노미야를 은근 보호하는 구와바라의 사건사고가 시종 손에 땀을 쥐게하며 은근히 웃긴 장면이 많다. 퍽퍽하면 상대가 쓰러져 버리는 잔인하면서도 냉혹한 인간인 구와바라이지만 그의 사투리를 듣다 보면 어딘가 정이 넘치고 인간미가 느껴진다. 목도 졸려보고 죽을뻔한 일을 겪으면서도 당해야 마땅할 사람들은 당하게 하는 두 콤비의 이야기는 니노미야 시리즈가 앞으로도 멋지게 계속 등장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나오키상을 수상했다는 이 시리즈의 신작편인 <파문>이 몹시 궁금해진다, 과연 어떻게 성장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