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의 저주
로버트 러스티그 지음, 이지연 옮김, 강재헌 감수 / 한경비피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로버트 러스티그 박사는 일선의사로서 자신이 경험한 수많은 비만환자들과의 경험과 데이터 그리고 과학적인 증거를 통해서 왜 비만이 개인적인 잘못만이 아니고 정부와 사회적인 일인지 또한 비만을 일으키는 진짜 원인은 무엇인지 이 책에서 소상히 밝히고 있다. 마치 담배로 인해 건강을 해친 사람들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거액의 승소를 했던 것처럼 이 책은 어쩌면 관련된 기업과 로비스트들에게 엄청난 파편이 튈지도 모르는 획기적인 책이었다. 처음에는 읽기가 어려웠다. 인슐린 저항성이니 렙틴이니 하는 비만과 연관된 그리고 당뇨병같은 대사질환을 일으키는 여러가지 현상들을 먼저 의학적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에. 바로 이 부분 몇 챕터가 이 책을 살짜기 어렵게 만들지만 아하 이렇게 당뇨병 호르몬인 인슐린이 역할을 하는구나 새로운 단서인 렙틴이라는 단백질이 혈류를 타고다니면서 '비만 상태이면서 렙틴이 부족한 동물이나 인간에게 렙틴을 투여하면 즉시 반응하여 지방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활동성이 증가한다'는 식으로 우리몸에서 반응하는구나 하면서 나름의 지적인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의 중요성은 이런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 발견되고 우리몸에 넣어준다고 해도 비만은 왜 해결이 되지 않는 것일까? 가 주된 주제이다. 지난 16년동안의 비만아동에 대한 해법과 20년전보다 훨씬 많아진 비만인구와 비만아동 그리고 제2형 당뇨같은 것들이 왜 갑자기 늘어난 것인지 그 점을 밝히고 있다. 심지어는 숲의 동물들마저도 20년전보다 비만하다니 말이다.

 

그리고 비만이 개인의 의지문제며 게으른 사람들이 비만한 것이라는 세상의 편견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일수록 좋은 식단보다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주스나 탄산음료등으로 비만에 이른다는 것이다. 사실 과일주스는 몸에 좋다는 생각을 많이들 할 것이다. 100퍼센트 과일주스라는 것도 뒷면을 살펴보면 과당에 실제 과일은 백프로가 아닐때가 많다. 과당이라는 것이 바로 설탕인 것인데 이 책에서는 바로 여러가지 이름으로 둔갑하는 과당에 대한 실체와 우리에게 주는 어마어마한 폐해를 정면으로 밝혀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식품회사에서 과대광고하는 것이나 정부에서 쉽게 선심성으로 주고 마는 그러한 과당으로 가득찬 음료에 대한 문제점을 거론하고 있다. 게다가 음료뿐 아니라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서 엄청난 과당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절반의 해독에는 섬유질이, 또 절반의 해독에는 운동이 있다. 섬유질은 비만을 조금이라도 막아준다. 허나 과일이나 채소를 주스로 갈아서 마신다면 섬유질이 파괴가 된다고 한다. 과일이나 채소를 있는 그대로 섭취해야 올바른 섬유질을 섭취하는 길인 것이다. 요즘 해독주스니 무지에서 비롯된 단 주스들..을 마시고 건강음료를 먹는다고 착각할 수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머리를 뎅하고 울린 기분이다.

식품을 표기하는 법도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라고 한다. 식품 신호등같은 제안은 아주 획기적이며 안전한 방법인 것 같다. 빨간색은 우리몸에 안 좋은 것들을 많이 함유했다는 뜻으로 쓰이게 하면 말이다. <단맛의 저주>는 올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몰랐던 사실들을 일깨운 책이며 당장 실천해 보고픈 책이었다. 주스같은 단음료는 일주일에 한번도 안 먹일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그것들을 살 가격으로 그냥 채소와 과일 등 진짜 음식재료를 사면 될 것이다. 더 이상 가공식품의 그물에 사로잡히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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