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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사랑학 개론 - 지금 내게 필요한 사랑과 성 이야기 ㅣ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6
정연희.최규영 지음, 박경호 그림 / 꿈결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십대를 위한 사랑학 개론은 중2인 딸아이를 키우면서 꼭 필요한 책이었던 것 같다. 중2인 딸아이가 직접 읽으면서 부끄럽게 웃으며 읽기도 하고 에이 아직 나는 아무도 안사겨 하며 웃어버린다. 그래도 흥미롭게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의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눈이 가는 것 같다.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병원에서 근무하다 아이들이 좋아서 학교에서 근무하셨다는 저자는 그래서 학교의 아이들의 생생한 육성을 전한다. 요즘 아이들이 우리때가 무엇이 다른지 어떤 것을 관심있어 하는지 성에 대한 호기심과 우리때보다 접하기 쉬운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역습으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다. 남녀가 서로 다른 차이점에서 오는 오해라든가 고민을 선생님이 직접 이야기를 듣고 정리를 해서인지 매우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상담들도 많았다.
플라톤이 저서 <향연>에서 인간을 팔다리가 네개씩 있고 서로 반대쪽을 바라보는 얼굴 두개가 있는데 제우스의 미움을 사서 몸이 둘로 갈라지게 된 것으로 묘사하고 있고 갈라진 반쪽은 잃어버린 나머지 반쪽을 찾아 헤매는 운명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반쪽을 찾는 인간들에게 '사랑'이란 필수적인 것이다. 나의 십대 시절을 떠올려 보아도 고백을 하는 남학생들을 본능적으로 피했고(부모님이 보수적이셔서 왠지 연애란 피해야만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빠져들면 안되는 것으로) 나는 또한 교회 오빠나 다른 학교의 남학생을 짝사랑만 열심히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생각하면 남자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한 사람하고만 연애를 했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다. 내 딸은 올바른 연애와 성에 대해 미리 이야기를 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무조건 금지만 할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부모에게 상담도 하고 정말로 좋은 아이라면 건전하게 사귀는 방법도 일러주는 것이 어른이자 부모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에 빠지면 어떤 호르몬이 나와서 세상이 핑크빛으로만 보이는지, 집착과 사랑은 다르다는 것을, 쉽게 사랑에 빠지고 여러사람을 전전하는 것은 왜 안 좋은지, 콘돔사용법까지 나오는 대목에서는 뜨악했지만 아직도 건전하게 사귀고 결혼전에는 순결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엄마의 마음일 것이다. 또한 요즘 문제가 너무나 많이 되고 있는 사이버 성폭력이라는 것도 아이들이 잘 깨닫지 못하고 무지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까지 빠짐없이 알려주고 있다. 상담교사가 아이들과 부모님과 상담하듯이 써내려간 그러면서도 전문적인 글들이라 매우 좋은 책이었다. 중학생 딸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십대를 위한 사랑학 개론은 참 예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