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지속가능한 희망 - 35,000km 착한 투자를 위한 드라이브, 아시아에서 아프리카까지
스티븐 수용 리, 머라이어 멜리저스 지음, 황미영 옮김 / 꿈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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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났지만 거의 외국에서 자라서 한국을 잘 모르는 스티븐 수용 리와 유엔난민기구 직원인 머라이어 멜리저스의 공저로 태어난 이 책은 두 사람이 지난 일년동안 함께 기아의 '봉고 프론티어'를 개조하고 오렌지색으로 예쁘게 칠해서 태양광 에너지까지 만드는 장비를 싣고 온 세계를 돌아다닌 그 멋진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WT함께 일하는 재단과 SK그룹등의 후원으로 지속가능한 희망을 찾아 떠난 그들. 각 나라의 민간인들을 깨우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일들과 재단을 알아보고 가능한 일들이 무엇인지 탐사해보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드러내놓고 관광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니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치게 되는 유명한 자연경관들이나 관광지까지 같이 볼 수 있는 여행서로서의 역할도 하는 책이었다. 한국에서 여러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봉고 프런티어와 함께 (여행의 끝까지 오지에서도 달릴 수 있을까 염려했던 봉고..) 이 대장정을 끝낼 수 있을까. 나도 두근두근거렸다.

 

'잘 있어 한국 반가워 러시아' 라는 소제목으로 알 수 있듯이 한국에서 발대식을 가지고 출발하여 러시아로 바로 떠나게 된 두 사람. 다큐도 찍는다고 했으니까 최소한의 인원으로 다큐팀도 함께 였을 것이다. 러시아부터 시작하여 몽골 아시아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까지 35,000km를 다녔고 20개국의 약 100명의 사회적기업가들을 만나는 계획을 하나하나 달성해 갈 때 정말 대단함을 느꼈다. 일주일만 집을 떠나고 아무리 좋은 리조트라도 집이 그리운 법인데 일년 가까이 외국으로만 그것도 배낭하나 달랑매고 최소한의 음식으로 다닌 결과물이니 이 책에서 박물관이나 미술관같은 기행을 볼 수는 없다. 대신 우리가 잘 모르던 곳과 그들의 실상과 노력들을 엿볼 수 있었다. 유목민들이 만들고 하는 '게르'나 '유르트'같은 것들을 볼 수 있고 그것들을 파는 곳까지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고 말이다.

 

끝없는 러시아와 몽골의 초원을 지나 카자흐스탄, 광물이 많은 나라였다. 카자흐스탄으로 가기 전의 러시아에서 '바이칼 호수'를 만나게 되는데 그 호수는 지구의 많은 담수를 품고 있는 정말 더러워져서는 안될 세계의 자연유산이었다. 그 근처 가판에서 먹는 훈제물고기가 맛있다고 하나 사먹는 그들의 모습이 귀여웠다. 이후에 유럽으로 가는 길목에 키르기스스탄, 또 다시 러시아에 입국해서 국경을 건너 우크라이나, 그 유명한 크림반도와 흑해로 유명하다는 것을 이제야 새삼 알았다. 그곳이 우크라이나인것을.. 그리고 '몰도바', 와인과 갱의 나라라고 알려진 나라.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끼어있어 유럽인지 러시아인지 헷갈리는 나라 그리고 부패한 인간들이 많다고 알려진 나라였지만 저자들이 겪은 몰도바는 아무 문제 없었다. 경찰이 잡아세우지도 않았고 국경사무소 직원들은 아주 친절했고 오헤이 베치 수도원에서의 음식은 푸짐했다고 한다. 이처럼 잘 알지 못했던 나라들에 대해서 알게 되고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등 그리고 그리스 이스라엘 이집트 요르단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 정말 특별한 책이었다. 아직 많이 가난한 나라에서 어떤 사회적기업들이 활성화 될 것인지 논의의 대상이다. 모쪼록 그들 서민들도 일어서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두 사람이 다녀온 특별한 희망을 읽는 것은 기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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