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질문하는 십대, 대답하는 인문학 ㅣ 비행청소년 2
정창우 외 지음 / 풀빛 / 2014년 5월
평점 :
요즘 아이들은 질문을 하라고 하면 잘 못한다고 한다. 서로 눈치만 보면서. 당당한 아이들인데 왜 그럴까. 창의적으로 말하는 것도 잊어버린 모양이고.. 엄마가 하라는 대로만 하고 사는 아이들이 많아서일까. 일단 질문을 하려면 들어오는 인풋이 많아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아이들이 학원에서 수학하고 영어만 하다 보니 책을 읽을 시간도 없고 인문학은 더더욱 읽을 시간이 없는 것 같다.
풀빛에서 나온 <질문하는 십대, 대답하는 인문학> 은 그런 점에서 청소년 아이들이 읽기에 아주 적합한 책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누군지 그의 아버지의 이름을 딴 '니코마코스 윤리학'이 시험에 잘 나오니 제목을 들어만 보았지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것인지 잘 모른다.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나서 그리스 아테네로 유학을 간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이 세운 아카데미아에 입학하여 그의 제자가 된다. 여기에서 우리가 흔히 아카데미라고 하는 단어가 나오지 않는가? 아카데미아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플라톤 사후에 다시 마케도니아로 돌아가 필립 대왕의 아들을 가르치는데 그가 바로 그 유명한 알렉산더 대왕이다.
그가 연구하고 탐구한 학문은 그 분야가 엄청나며 400여권을 저술했다고 하는데 이런 것은 교과서를 잘 읽어도 나중에는 기억에 잘 남질 않는다. 왜냐하면 알렉산더 대왕과 마케도니아 같은 도시국가를 잘 연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렇게 연결된 고리들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아이들에게 이야기식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입력이 되는 것 같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행복을 논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 자세히 알 수 있게 된다. 이것이 4장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가요? 대한 내용이며 총 15장의 각각 다른 내용에 저자도 모두 다르다. 가히 청소년 인문학 입문용이라고 할 수 있을만 하다.
나는 누구인가. 너 자신을 알라.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은 1장. 꿈이란 무엇인지 우리는 어떤 꿈을 꾸는지 인생에 대한 목표는 무엇인지 무엇이 진정한 성공인지를 살포시 알려주는 장은 2장이다.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을 아우르는 이 책은 3장에서 맹자의 가르침을 선보인다. 6장은 장자에 대한 내용들이 나온다. 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탐구를 목적으로 하는 학문을 말한다. 장자의 생각들은 그런 점에서 아주 인간탐구적이다. 소유와 집착을 버리고 자연에서 노니는 삶이 가장 인간적이지 않을까. 인간본연의 의미에서 말이다. 그런 점에서 동양 철학들은 물질만능주의의 현대사회를 꼬집는 것 같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하는 이 책은 처음엔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한장 한장 읽어가면서 어느새 집중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배우는 학생들은 질문이 많아야 한다. 그래야 많이 배울 수 있다. 글로 배우는 인문학이지만 그래도 대답해주는 인문학이라니 정말 반가운 책이다. 우리 자녀들이 이런 좋은 인문학을 이 책을 읽고 흥미를 느껴 더 자세히 탐독할 수 있다면 정말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