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 그릴스의 서바이벌 스토리
베어 그릴스 지음, 하윤나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정글의 법칙을 처음 보았을때의 그 재미를 잊을 수 없다. 김병만씨가 지어내는 집이나 정글에 대한 상식 여러가지 대처능력들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었다. 그의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라 키도 너무 작아서 보잘것 없게 보았던 사람들은 정글에서는 김병만씨의 능력이 최고라는 사실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도시에서 나고 자라 너무나 나약한 사람들이 정글에서 그와 함께 살아가면서 변화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저런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아주 잠깐 들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날 김병만씨의 정글의 법칙이 누군가를 따라한 것이라는 글을 보았다. 바로 베어 그릴스. 사실 그의 방송은 전혀 보지 못했지만 분명히 김병만씨만의 정글의 법칙이라고 생각한다. 베어그릴스는 베어그릴스 김병만은 김병만.

 

암튼 그런 생존의 법칙에서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 베어 그릴스가 소개하고 쓴 이 책은 그만큼 흥미진진하다. 물론 그 일을 겪은 사람에게는 정말이지 끔직한 경험이지만 흥미진진함을 넘어선 인간의 생존에 관한 능력 그 생명력이 경외를 일으킨다.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과는 유전적으로 다른 것일까. 세월호의 비극에서도 이러한 사람이 사람들을 모두 구출했더라면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세월호 사건은 우리들을 모두 화나고 아프게 했다. 비행기를 타고가다가 혹은 화재사건 혹은 버스나 지하철이 전복되었을때 그리고 자연재해에서...우리는 어떤 대처를 하고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평소에 생각해 두지 않으면 전혀 대처할 수 없는 상황들에서 말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물론 운도 좋았고 도저히 인간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에서 기적적인 생존을 그린 사례들도 많이 있지만 한번쯤 그러한 상황에 던져진 나를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색다른 책이었다. 1972년에 우루과이 공군기 571편은 우루과이 럭비 선수단과 가족들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친선 경기에 데려가고 있었다. 비행기는 산 중턱에 충돌하면서 추락하고 말았다. 난도라는 사람의 어머니는 즉사했고 여동생은 8일만에 그의 품에서 죽고말았다. 고산지대라 더욱 살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죽은 사람의 인육을 먹어가며 버티게 되었다. 무려 72일만에 난도와 로베르토는 남은 사람들을 대신해서 평지까지 내려왔다가 구조되었다. 그리고 그들로 인해 남은 사람들도 모두 구조되었다. 45명의 탑승객중 16명이 살아남았고 구조될때까지 죽은 사람이 없었다. 인육을 먹으며 버텼기 때문이다. 아무도 그들을 비난할 수 없을 것이다. 또다른 비행기 사고에서 홀로 살아남은 줄리안 쾨프케는 정말이지 너무나 피도 많이 흘리며 겨우 살아남았는데 정말이지 기적이 따로 없었다. 그밖에 자신의 보트로 세계일주를 하려다 표류한 사람, 남극이나 북극같은 오지를 탐험하다 구조되거나 죽은 이들, 처음으로 새 대륙을 탐험하다 원주민들에게 죽을 뻔한 사람들 나치에 불복해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 전쟁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등 그가 전해주는 서바이벌 스토리는 인간은 그만큼 존엄한 존재이며 생명력이 강한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이 너무나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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