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한글판 + 영문판) 한글과 영어로 읽는 세계문학 1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이형석 옮김 / 랭컴(Lancom)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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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에서 많은 책을 선보이고 있는 랭컴 출판사에서 새로 나온 <어린 왕자> 는 한영 합본으로 따로 책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어렸을때 어린왕자를 읽고는 지루해서 사실 제대로 못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 딸이 중학생이 되고 이제는 한번 딸과 함께 제대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왕이면 영문판도 있는 책으로 읽으면 좋을 것 같았는데 랭컴에서 이렇게 한글과 영어로 읽는 세계문학 시리즈로 어린왕자를 첫번째 기획물로 내놓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바른 번역으로 원문의 감동을 살린 완력 한글판으로 다시 읽는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어렸을 적에 지루하기만 했던 부분들이 이제서야 와닿기도 하고 딸이 이제 기말고사가 끝나면 이 기쁨을 같이 누릴 것 같습니다.

 

아 참, 삽화도 어린왕자 원본에 있는 삽화를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생텍쥐베리는 정말이지 재능이 넘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삽화도 멋지게 직접 그리고 함축적인 삶의 본질을 일깨워주는 명대사같은 그의 짧은 소설은 어른들에게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서 존재하게 해줍니다. 조용히 호흡을 하며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여유를 뜻합니다. 아니 여유가 없더라도 한번 해볼만 한 일입니다. 마음속에서 여유라는 것이 생기거든요. 어린왕자의 삶은 제가 그렇게 해본다면 못할 정도로 우주속의 작은 '나'라는 존재를 선보입니다. 하루에 해가 지는 것을 마흔번이나 본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지.. 너무 외로울 것 같습니다. 몹시 슬플 때에는 석양을 좋아하는 법이라는 이야기도 정말 와닿습니다. 장미나 여우는 '너'를 의미하는 것이구요. 각박한 사회속에서 너의 의미가 퇴색될 때가 많습니다. 그것이 남편이라 할지라도요. 진정한 희생적인 삶이야말로 오히려 채워지는 삶일텐데 저의 마음도 너무 각박해져서 남편에게도 툴툴거리며 잔소리하기 일쑤였거든요. 어린왕자처럼 인내하고 희생하고 남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 읽지는 못했지만 영어원서로서의 어린왕자도 정말 특별합니다. 영어라는 언어 그대로 와닿는 느낌이 또 다르거든요. 의역없이 그 언어 자체로 다가오는 느낌이란. 어린왕자는 꼭 원서로도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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