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외로워서 그랬던거야

사실은 외로워서 그랬던 거야 - 제1회 ‘아리가토 대상’ 대상 수상작 ㅣ 꿈결 청소년 소설 1
기타바야시 우카 지음, 조찬희 옮김 / 꿈결 / 2014년 4월

내가 좋아하는 아동 청소년 프린트 꿈결에서 청소년 소설도 나와서 기대가 컸다. 역시나 청소년 소설 제 1권인 <사실은 외로워서 그랬던거야>는 일본 제 1회 아리가토 대상 수상작으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읽어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우리도 시골에서 외가나 친가가 있어서 어린 시절 자주 놀러가곤 하는 집들이 많으니까 굉장히 유대감을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굉장히 많이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엄마인 내가 먼저 읽었는데 가볍게 읽어나가다가 그만 손수건을 흠뻑 적시고 말았다. 얼마나 눈물이 많이 나던지.. 특히 외할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느꼈을 가족을 잃는다는 아픔과 외로움과 고통 그리고 아버지를 잃는 딸의 고통등이 고스란히 느껴져서이고 외할아버지의 손녀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주인공 고무기는 고등학생 소녀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초등학교부터 부모가 떨어져 살기 시작하다가 아빠와 함께 살게 되었고 아빠의 늘어가는 잔소리와 무서움을 점점 크게 느끼고 방황을 하고 반항을 하다가 유리를 깨고 놀란 아빠가 부랴부랴 엄마에게도 인도했던 것이었다. 고무기는 시골에서 외할아버지와 가끔 도쿄로 가야 하는 잡지 에디터인 엄마와 함께 살고 있고 너무나 행복한 곳이지만 학교에서의 부적응과 은근한 따돌림으로 학교에 마음을 두지 못하고 나룻배에 숨어 오후까지 시간을 보내다 들어오곤 했다. 엄마가 알아채고 학교에 가기를 종용하지만 고무기는 그때뿐 마음을 잡지 못하고 외할아버지와 함께 밭을 가꾼다. 외할아버지가 수확한 수박을 엄마와 함께 둘러앉아 먹는 장면은 어찌나 침이 고이던지 정말 잘 익은 수박을 길러낸 할아버지께 박수를 드리고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정성껏 과일과 야채들을 기르던 할아버지가 어느날 쓰러지시고 병원서 다 나으신 줄 알았는데 청천벽력같은 폐암 말기 소식이 전해진다. 그때부터 고무기와 엄마의 고군분투와 외할아버지의 과거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리고 그 첫사랑이 남긴 아름다운 그림책도... 그림책의 마지막 부분은 다시 두분이 재회해서 완성하게 되는데.. 그 동화같은 이야기도 정말 감동적이었다. 동그랗고 통통한 그 무엇...이 산속에서 길잃은 할아버지를 도왔을까? 소설의 마지막에 드러나는데 정말 이 짧은 소설속에 가족간의 사랑 그리고 이혼한 가족의 아픔, 그리고 왕따, 아름다운 동화까지 참으로 알차게 잘 담아내고 마지막쯤에서 쏟아부어지는 내용들이 정말로 이 소설의 백미다. 중학생인 딸이 이 책을 읽고 너무나 감명을 받아서 나처럼 펑펑 울었고... 이렇게 글을 써보고 싶다고 한다. 국어교사가 꿈이라더니 소설을 쓰는 교사가 되고 싶은가 보다. 좋은 스토리와 좋은 글을 읽으면 행복해지니 이래서 독서를 끊을 수가 없나보다. 청소년들에게 강추하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