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인문학 - 인문학으로 키우는 내 자녀
송태인 지음 / 미디어숲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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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세월호 침몰로 인해 너무나 가슴 아픈 날들을 보냈다. 일이 하나도 손에 안 잡히고 우울증까지 생길 지경..대체 이 나라에서 이 안전불감증의 나라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는 것이 좋겠단 말인가. 사교육을 거의 하고 있지 않지만 나 역시 아이들과의 대화보다는 할 일을 던져주고 나 할 일만 했던 것은 아닌지. 어떤 것이 가장 소중학고 중요한 것들인지를 알려주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많은 생각을 하고 또 했다. 고 남윤철 영어선생님같은 선한 분들은 그 부모님이 그렇게 키웠을 것이란 확신을 받을 정도로 그 부모님들은 의연했다. 학생들을 남겨두고 구조되어봤자 아마 그렇게는 못 살 그런 아이라고. 그런 아이라는 확신을 하시는 그 부모님의 모습에 나는 부끄러워졌다. 아이들을 제 한 몸만 아끼는 그런 사람으로 키우는 그런 세상에서 나도 일조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답답하던 차에 읽었던 <스토리텔링 인문학> 은 나에게 도움을 주는 그런 책이었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목표를 설정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아이들을 '성적'이라는 좁은 기준과 눈으로 인생 전체를 들여다 보는 요즘의 부모와 자녀와 관계를, 편협한 기준으로 자녀를 바라보게 하는 이 사회를 되짚어 보게하고 그 안에서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부모들이 각성해야 한다는 글들은 마음을 후벼팠다. 맹자의 '고자편'을 통해서 들려주는 대인의 길은 과연 남윤철 선생님같은 대인은 괜히 생겨나는 것이 아니구나 부모의 교육 덕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그것에 꼭 따라야 하는지 대인은 '흔들리지 않는 그런 마음'을 가진 '인생의 주체'가 되는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티끌이 세상을 움직인다.' 이번 사고를 통해서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다들 부모와 자식의 심정으로 또래 십대의 심정으로 애타게 지켜보았을 이 며칠간 애간장이 끓었다. 각자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는 절대로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개개인이 조금씩 변화하여야 함을 느꼈다. 정말 티끌 하나하나가 모여 세상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학교에서는 실질적인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부모로서 공부만 하는 기계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는 아이를 그리고 수영을 할 줄 아는 아이 혹시라도 발생할 안전불감증에 대해서 민감한 아이로 키워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맹자 '고자편'에 나오는 말씀이다. 노자의 '도덕경', 석가의 '금강삼매경'에서도 참된 교육의 실마리를 볼 수 있었다. '밥상은 영혼이다'는 장에서는 학원에 가느라고 끼니를 대충 떼우고 보내는 부모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무엇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스스로 밥 먹는 시간도 아까운 고시생의 이야기가 아니다. 엄연히 부모가 있음에도 그렇게 끼니를 떼우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장자 '인간세편'에 나오는 이야기를 통해서 가족끼리의 참된 식사에 행복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자녀는 부모 마음의 거울이다.' 이 장을 읽으면서 정말 반성을 많이 했다. 아이들 앞에서 이기심을 보여주는 행동을 했던 것은 아닌지. 아이들은 부모의 하는 것들을 다 보면서 자란다. 노자의 '도덕경'을 통해서 일깨움을 준다. '왕자와 거지는 공통점이 많다' 라는 장도 역시 생각해 볼만한 내용이 많은 장이었다. 우리는 왜 타인에게서 나와 다른 점을 보려고 할까. 바로 '서로를 탓하는 구조'때문이라는데 정말 대한민국의 현상황을 정확하게 짚어낸 말이다. 전쟁을 겪고 생존을 위해 살아온 조상들부터 편하게 살고 있는 지금의 세대까지 간극이 너무나 크다. 이 상황에서 이기적인 점만을 배운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통해서 또 노자의 도덕경을 통해서 해답을 준다. 앞으로의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세상을 바꿔나가기를 바란다. 구태의연한 관습에서 벗어나 개혁을 하고 비리를 통해서는 아무것도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서로 돕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것이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법이다. 서로를 헐뜯고 탓하고 밀어내기만 해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인문학을 통해서 자녀교육 방법과 성인들의 살아갈 방법들을 알려주는 한번쯤 내 모습을 보고 생각이란 걸 해볼 수 있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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