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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꽃 자수 - 정원을 수놓는 아름다운 꽃 63점
아오키 카즈코 지음, 고정아 옮김 / 진선아트북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날씨가 예년보다 많이 따뜻해져서 20도를 오르내린다. 덕분에 벚꽃도 양재천에 여의도에 만개하였다는데 벚꽃 보러 나가야 할텐데.. 집에 있는 정원 꽃 자수 책이나 들춰본다. 정원을 수놓는 아름다운 꽃 63점이 수놓인 아오키 카즈코의 멋진 꽃 자수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금새 커피 한 잔 뽑아서 옆에 놓고 한장 한장 가만히 넘겨 보면 혼자 있는 시간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지적재산권이 중요한 현대에 아오키 카즈코의 멋진 자수본에 의한 자수들은 정말 아름답다. 이 책을 가지고 있으면 이렇게 멋진 본 63가지를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자수를 멋지게 놓을 수 있는 분이기에 실제 꽃들을 보고 스케치를 하고 자수에 맞게 본을 만든다. 그리고 우리는 배운다. 초보라도 하나씩 따라해 보면 하나 정도는 할 수 있고 자수를 배워 본 사람들은 정말 유용한 꽃 자수책인 것이다. 실제로 볼 수 없는 꽃들은 세밀하고 섬세한 사진의 꽃도감과 정교하고 치밀한 보태니컬 아트 식물화 도감들이 그녀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직접 볼 수 없는 꽃들은 이러한 도감을 통해서 다시 자수에 맞게 그려보고 실제로 봄부터 수 놓은 자수들은 가을에 이르러서야 끝이 났다고 한다. 키워 본 적이 없는 그러나 애착이 가는 꽃 63가지를 골라서 자수를 놓고 또 책으로 이렇게 자수애호가들의 안내서 노릇을 하고 있으니 저자의 얇지만 어느 페이지를 열어도 예쁜 이 책에서 꽃 자수들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어서 행운이다.
그리고 자수를 하다가 세밀한 표현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를 때에는 정원에 나가서 꽃의 색깔이나 모양을 확인했다고 하는데 일년 내내 꽃과 함께 있으니 처음에 잎이 벌어지고 봉오리가 점점 커지고 꽃이 활짝 피고 씨를 뿌리는 과정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하는 진정한 꽃박사로서의 저자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함께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의 말미에는 자수본과 함께 각종 스티치 하는 법이 자세히 실려 있다. 러닝 스티치, 백 스티치, 아웃라인 스티치, 카우칭 스티치, 스트레이트 스티치, 스플릿 스티치, 새틴 스티치, 롱 앤 숏 스티치, 플라이 스티치, 리프 스티치(잎맥까지도 동시에 수놓을 수 있는 편리한 스티치), 프렌치너트 스티치(2번 감기), 체인 모양이 생기는 체인 스티치, 보테가 베네타 가방을 보는 것 같은 위빙 스티치 등을 배울 수 있고 와일드 스트로베리로 수를 놓는 순서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꽃들 이름은 적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이름들이다. 비올라, 팬지, 데이지, 물망초, 장미, 스위트 우드라프, 크로커스, 수선화, 무스카리, 와일드 스트로베리, 캐모마일, 은방울꽃, 초콜릿 코스모스, 에리게론, 포피, 제라늄, 니코티아나, 블루 플라워, 플란넬 플라워, 프리틸라리아, 디기탈리스, 에고포디움, 지니아, 리나리아, 버베나, 클레마티스, 라벤더, 알리움, 레이디스 멘틀, 캄파눌라, 아네모네 등등이다.